문창극과 홍석현 ‘소원’ 손석희에 ‘불똥’?

2014-06-16     홍준철 기자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중앙일보 출신이 총리에 오르자 해당 언론사가 주판알 튕기기에 바쁘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내부에서부터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 가운데 후배들의 신임은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하고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 역시 야권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 사장과는 논설 기조를 두고 많이 다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문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될 경우 그 불똥이 홍석현 사장 오른팔 격인 손석희 JTBC 사장으로 옮겨가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홍석현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주미대사로 임명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남달랐다. 노 전 대통령은 홍 사장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보내기 위해 주미 대사를 제안할 정도로 배려했다는 후문이 돌 정도였다. 당시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 논설주간 상무이자 노 전 대통령을 사사건건 공격했던 인사로서 두 사람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일보 출신 한 편집기자는 “2001년부터 3년간 문 후보자가 홍 사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역대 어느 비서실장과는 다르게 ‘회장님 이러시면 안된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등 홍 사장을 당혹스럽게 만든 적이 있었다”고 그의 톡톡 튀는 행보를 회고했다.

실제로 중앙일보 내부에서는 문 전 주필이 총리로 내정된 이후 문 후보자에 대한 ‘비토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될 경우 홍 사장보다는 유탄이 손 사장이 맞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마저 내부에 돌고 있는 형편이다. 홍 사장은 손 사장을 MBC로부터 영입해 최측근으로 삼을 정도로 신뢰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자의 총리 임명으로 손 사장의 거취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계가 주목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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