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여학생 수십명 성추행했다" 인천교육청 투서 접수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인천의 한 사립학교 교사가 여학생 수십명을 성추행했다는 투서가 접수돼 인천시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익명의 학부모는 투서를 통해 "인천 A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B씨가 학급의 학생 10여 명을 성추행(성희롱)했다"며 "한 학생의 부모가 학교에 항의를 하고 신고를 하려했으나 학교와 B교사가 거액의 돈으로 무마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B교사가 학생들에게 먹을거리를 사주며 설문 조사와 추후 조사를 잘 해달라고 했다"며"학교 (졸업)선배들 이야기로는 매년 이러한 일이 있었지만 학교가 그냥 덮고 넘어 간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을 성희롱한 이번 사건을 인천시교육청에서도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고 있고 B교사의 인맥으로 교육청에 신고도 하지 못한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시 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투서를 접수하고 이날 오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투서가 익명으로 들어와 교육청에서는 처리가 어려워 13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며 "이번 투서 이전에 B교사의 성추행에 대한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으며 성추행 건은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교육청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해당학교 관계자는 "지난 5월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학생의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항의를 한 사실은 있지만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 학생·학부모와 교사 간에 오해를 풀고 자체 종결처리했다"며 "투서 내용처럼 10여 명을 성추행하거나 지속적으로 했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가 이를 알면서도 무마를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학부모의 항의 후 학생부 교사와 상담 교사가 조사를 했다. 졸업생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학교 차원에서 다시 조사를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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