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만 국내 기업 (22)삼화페인트Sdn.Bhd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해외 진출 교두보

2014-06-09     이범희 기자

중국·베트남 이어 3번째 “글로벌 시장 확대할 것”
현지서‘코에이’신제품 출시로 런칭행사 개최

[일요서울 | 이범희 기자] 증권가에는‘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용어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자금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투자전략으로 한국의 일반투자자처럼 주식매매를 한다.
이들의 수법은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2014년 사라져야 할 것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국내 기업명을 혼합해 쓰지만 실제로는 외국계 기업인 경우도 있다. GM대우, 홈플러스, 맥심 등과 같이 지분 전량이 매각된 회사도 있고, 에쓰오일처럼 지분의 절반 이상이 외국계기업에 매각된 사실상의 외국계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국내 기업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에 따라 [일요서울]은 국내 기업명이지만 지분은 외국계인 기업의 명단을 공개한다. 그 스물두 번째로 삼화페인트 SDN.BHD다.

삼화페인트SDN.BHD는 국내에선 귀에 익지 않은 회사다. 삼화페인트는 잘 알려져있지만 뒤에 붙은 ‘SDN.BHD’라는 영문 때문에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68년 전통을 자랑하는 삼화페인트와 말레이시아 도료업체 ‘페더럴(Federal)’이 합작한 현지법인이다. 자본금은 RM130만(약 4억 6000만 원)으로 삼화페인트가 지분 49%를, 페더럴 외 1개사가 51%를 출자했다.

말레이시아 셀렝고르에 위치한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의 중방식 신규시장, 바닥방수 및 건축용 시장 개척과 더불어 아세안 및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삼화페인트는 태국에 자본금 4000만 바트(약12억 원)를 투자해 자동차보수용 도료 합작 생산법인 ‘골딘 애로 코팅’사를 설립했다.

방콕 인근 방플라공업지역에 들어선 이 법인의 자본금은 태국 T.K Party사와 50 대 50 지분으로 투자했지만 2008년 보유 지분 30%를 매각하며 계열사 명단에서 청산됐다.

이에 따라 삼화페인트는 2013년 12월 31일 현재 당사를 제외하고 6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그 중 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는 2000년 5월 설립돼 목공용 도료 및 플라스틱용 도료, 분체도료, 신나류 및 에폭시류, 우레탄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로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삼화도료(장가항)유한공사 역시 2004년 1월 설립돼 PCM도료, 플라스틱용 도료, 바닥재용 도료, 공업용 도료 및 신나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로 중국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주)코아네트는 2010년 3월 출자한 회사로 시스템개발, 컨커런트용 주변기기 대체품개발, 컨커런트 컴퓨터 정비보수를 영위하는 회사로, 국내 비상장 계열사이며 (주)에스엠투네트웍스는 2012년 6월 출자한 회사로 S/W 및 시스템 개발 및 판매를 영위하는 회사다. 코아네트와 마찬가지로 국내를 주 무대로 하고 있다.

SAMHWA PAINTS VINA COMPANY LIMITED는 2010년 10월 설립되어 핸드폰용 도료 중심의 플라스틱용 도료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로 베트남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대한 풍부한 진출 경험과 페인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현지법인인 삼화도료(장가항) 및 위해삼화도료와 태국 법인을 설립해 동북과 동남을 연결하는 아시아 전역의 생산거점 네트워크로 부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도 삼화페인트 SDN.BHD는 2012년 초 현지에서 신체품 ‘코에이’를 출시하고 런칭행사를 개최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68년의 전통 페인트 업계 산증인

삼화페인트는 1946년 4월 동화산업(주)으로 설립됐다. 동화산업은 설립 당해 미아리에 공장을 세우고 페인트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다 1953년 9월 삼화화학공업(주)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64년 7월 지금의 상호 ‘삼화페인트공업(주)’로 변경됐다. 1966년 페인트 제품을 베트남에 수출했으며, 1968년 KS(한국산업규격) 마크를 획득했다. 1979년에는 방화도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1985년 용인 제2공장이 KS마크를 획득했다. 1988년 일본 츄고쿠도료(주)와 합작해 츄고쿠삼화페인트(주)를 설립했으며, 1993년 9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1998년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2001년 1월 일본 CMP와 독점 수출계약을 맺었다. 3월에는 독일 BASF코팅 사와 자동차 보수용 도료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002년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및 유성 내화도료 내화구조 인정서를 획득했으며, 2004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하고 친환경 품질인증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2006년 10월 (주)파우켐을 흡수합병하고 2008년 11월 김해공장을 신설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고, 2010년 베트남 현지법인에 이어 2011년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중방식 신규시장, 바닥방수 및 건축용 시장 중심의 도료 등을 제조ㆍ판매한다.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