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스타 |백지영] 한국적 감성 ‘발라드 퀸’의 귀환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백지영이 돌아왔다. 허스키한 음성으로 ‘발라드 퀸’의 자리에 오른 그녀가 지난달 26일‘여전히 뜨겁게’라는 곡을 발표한 것. 이 곡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한국적인 감성, 시적인 가사와 백지영의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그동안 백지영은 드라마 ‘아이리스’, ‘시크릿 가든’, ‘최고의 사랑’, ‘공주의 남자’, ‘옥탑방 왕세자’ 등 인기 드라마의 OST를 맡아 불러 ‘OST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로 그는 직접 드라마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그에 맞는 OST를 부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백지영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가진 첫 콘서트도 한국 드라마에 인기에 힘입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에 백지영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노래할 때 감정을 실어 부르려면 한국어로 부르는 게 훨씬 좋다는 판단이 들어 한국어로 불렀다. 일본 관객도 나의 생각을 좋게 봐줬다.”라고 전했다.
한편 백지영은 오는 9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4개 도시 투어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 백지영은 왜 ‘논란의 여왕’이 됐나?
백지영은 2006년 5집 ‘사랑 안 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동안 스캔들로 인해 공중파 출연이 힘들었던 그는 이곡 하나로 공중파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이때부터 발라드에 주력해온 백지영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실력파 여가수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7집 ‘총 맞은 것처럼(2008)’이 초대박을 치면서 완벽히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다음해엔 당시 짐승남 콘셉트로 인기를 끈 2PM의 택연과 ‘내 귀에 캔디(2009)’라는 댄스곡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 백지영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는 2009년 데뷔 10주년을 맞아 12월 26일, 27일 양일간 디너쇼를 가졌다. 그동안 방송에서 보지 못한 백지영의 모습을 기대한 팬들은 20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콘서트를 찾았다. 하지만 첫날 공연 직후 H그룹 임직원 송년 모임 같다는 지적이 일었다. 당시 공연에 참석한 한 네티즌은 “백지영 씨가 오프닝 곡을 부르고 ‘H그룹 K회장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다음날에는 비난의 수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주최 측의 해명 없이 콘서트가 늦게 시작했고 공연시간도 짧았던 것. 이에 대해 소속사는 “성대 낭종 수술을 받은 바 있는 백지영은 감기 몸살에 저혈압까지 겹쳐 공연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무리하게 무대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다음해인 2010년 백지영은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 1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그는 가수 유리와 함께 운영하는 쇼핑몰의 가짜 이용 후기를 올리고 제때 반품해주지 않아 적발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백지영과 유리가 운영하는 쇼핑몰은 1년 간 997개의 허위 사용 후기를 올렸다. 특히 지각 등 근무수칙을 위반한 직원에게 시말서 대신 사용 후기를 올리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백지영은 보도 자료를 통해 사과하고 2주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간을 채우지 않고 사과문을 내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백지영은 쇼핑몰과 관련된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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