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도지사 후보 "도민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패배 인정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4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환호했다.
김 후보가 51%의 득표를 얻어 새누리당 남 후보(49%)를 2%포인트 앞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
이 때문에 김 후보 측은 개표 시작 후 출구조사가 뒤집혀 남 후보가 김 후보를 3%포인트 가량 앞서는 결과가 나왔어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역별 개표상황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김 후보가 남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예상했다는 듯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하지만 점차 개표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자 캠프를 가득 메우던 긴장감과 초조함은 위기감으로 변했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김 후보는 줄곧 앞서가는 남 후보를 쫓는 양상을 보였고, 남 후보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과를 미리 예상한 취재진이 5일 오전 2시가 넘어가면서 하나 둘 남 후보 캠프로 자리를 뜨고, 5%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지자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애써 담담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전 4시30분, 남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7만 표 이상 벌어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망연자실했다.
개표 시작부터 줄곧 캠프를 지키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5시30분께 자리를 뜨면서 캠프에는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오전 6시30분 개표 90% 상황에서 4만 표 이상 뒤지는 결과가 이어지자 자택에서 개표중계를 지켜보던 김 후보는 캠프를 찾아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도민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제가 부족해서 경기도를 바꿔 대한민국을 바꿔달라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남경필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멈춰버린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다시 뛰게 해 활력이 넘치는 경기도로 만들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으나 당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과의 경선에서 불과 0.96% 차이로 석패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 선거에 '준비된 지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선거에 임했지만 또다시 도백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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