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텃밭 사수’ 비상

2014-06-02     박형남 기자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과 ‘대구’가 불안하다. 야당 및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선거 전체의 승패와 무관하게 두 지역을 내줄 경우 당내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산은 지난달 16일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준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1대 1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비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김무성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서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서 후보는 1일 부산역 유세에서 “부산지역이 무너지면 박근혜정부가 위태로워 진다”며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저에게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서 후보와 맞서는 오 후보는 “저는 부산의 발전과 변화를 희망하는 모든 시민단체, 야권, 심지어 새누리당 세력까지도 저를 지지하는 범시민 단일 후보”라며 “이번에는 부산을 반드시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 경합 우세 지역인 대구도 요동치고 있다. 야권 내 거물급 인사인 김부겸 후보와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간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80% 이상 몰표를 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신공항 유치가 막판 이슈로 떠오르면서 선거 판세가 안개속이다. 새누리당이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서 후보를 지원하면서 대구 시민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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