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망자 7명 '원인은 총체적 안전불감증'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26일 발생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망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치료를 받은 이일범(65울산) 씨가 26일 오후 9시 11분에 숨져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사망자가 모두 7명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40·여)씨와 신모(71·여)씨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날 오전 지하 1층 공사현장에서 난 불로 최소 7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에서 생긴 인재(人災)에 의한 사고로 드러났다.
소방당국의 빠른 대처로 불이 난지 27분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사망자 6명 등 사상자 수가 수십여 명에 달했다.
화재 당시 발화점인 지하 1층은 스프링쿨러나 방화 셔터 등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발화점인 터미널 지하 1층에서는 80여 명이 아웃렛 푸드코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시공사 측은 내부 공사에 따른 방화구획변경 허가를 지난달 22일 시로부터 받아 지난 8일 착공했다.
시공사 측은 또 방화구획변경과 같은 대수선을 할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관할 소방서에 신고를 하고 안전대책을 세운 뒤에 공사를 해야 하지만 관할 소방서의 회신도 받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
시공사 측이 법률까지 무시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에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할 수 있는 긴급 전원 시설도 차단한 채 공사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방화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발화점에서 떨어진 2층 화장실에서 발견된 5명의 사망자들의 피해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근로자들이 경찰조사에서 "공사 전에 가스밸브를 분명히 차단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용접불꽃에 의해 새어나온 가스가 폭발, 화재가 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결국 절차를 무시하고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 근로자들로 인해 수십명의 인명피해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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