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스타 ]조여정

변함없는 그녀, 달라지다.

2014-05-12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조여정이 돌아왔다.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만든 조여정이 영화 ‘인간중독’에서는 야망 넘치는 아내 이진숙으로 분했다. '인간중독'은 ‘방자전(2010)’의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조여정은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달리 남편의 출세를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송승헌과 임지연의 파격 멜로로 이목을 끌고 있다.
배우로서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조여정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영화 ‘표적(2014)’을 통해서다. 그는 빠른 전개의 영화에서 제 몫을 다하며 극에 활력을 보탰다. 곧이어 그는 영화 ‘워킹걸’을 통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현재 크랭크인에 들어간 이 작품은 장난감 회사에서 실직 후 성인용품 사업에 뛰어든 보희와 난희의 이야기를 담았다. 보희 역에는 조여정이, 난희 역에는 클라라가 캐스팅됐다. 두 섹시스타들이 보여줄 영화 속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여정은 왜? 노출연기의 아이콘이 됐나
영화 ‘방자전’은 조여정을 단박에 주목받는 여배우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10년 가까이 조연으로만 활동하던 그의 대표작이 됐다. 영화에서 그는 신분 상승과 진정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춘향을 연기했다. 지조 있고 참한 기존 춘향의 이미지와 달리 조여정의 춘향은 섹시하면서도 글래머스한 매력을 한껏 뽐내며 방자와 몽룡 사이를 오갔다. 곧이어 그는 영화 ‘후궁:제왕의 첩(2012)’에 출연해 과감한 노출 연기로 다시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연이은 노출연기로 조여정에게는 ‘벗는 배우’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두 작품에서 조여정은 전신 노출은 물론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선보였다. 노출마케팅으로 영화가 입소문을 타자 조여정은 “작품이 좋았다”며 노출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충무로의 핫한 여배우로 떠오른 그는 어느새 연기파 배우로 변신해있었다. 그러나 그가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2012)’에 출연하면서부터 ‘조여정 거품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거슬리는 부산 사투리는 물론 어색한 연기로 인해 그는 데뷔 15년 차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드라마는 조기 종영됐다. 그러나 조기 종영 전까지 조여정은 나이트클럽에서 저고리를 벗어던지는 어우동쇼를 비롯해 매회 바닷가를 배경으로 서슴없이 노출을 감행했다. ‘조여정=노출’이라는 공식이라도 만들어진 듯 그녀의 노출연기는 계속됐다.
조여정의 노출이 반복될수록 그녀의 가슴 성형수술설도 함께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데뷔 초와 최근 사진을 비교해 근거로 삼기도 했다.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에 ‘대역설’도 제기됐다. 하지만 영화 속 노출이 대역이나 CG가 아닌 조여정이 직접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형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조여정은 “배우의 몸은 개인의 것이 아닐 때가 있다”라며 “배우는 영혼을 파는 직업이라고 하는데 몸은 영혼의 껍데기일 뿐”이라고 답했다.
조여정이 단지 ‘뜨기 위해’ 노출을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작품 때문에 노출을 선택했다고 하기엔 그녀를 ‘배우’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없는 게 사실이다. 실체 없는 연예인에서 노출로 존재감을 알린 조여정이 발전된 연기력으로 진짜 배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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