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실종자-구조자 수 정정 발표...7번째

2014-05-08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Ⅰ이지혜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수색·구조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해양경찰이 또다시 실종·구조자 수치를 정정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2일이 지난 시점까지 해경이 정확한 실종자 수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일한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7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세월호 승선자는 476명·구조자 172명·희생자 269명·실종자는 35명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승선자와 희생자 수는 차이가 없지만 구조자의 경우 지난달 18일 발표했던 174명에서 172명으로 2명이 줄었다. 실종자는 2명이 늘었다.

김 청장은 "그동안 선사에서 제출한 탑승객 명단을 토대로 승선 개찰표·선적검색 자료·카드매출전표·매표원 탐문·발권대 CCTV·해운조합 발권·주민 조회·소재 확인 조사 및 추가 접수된 실종자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자 2명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동일인이 다른 이름으로 중복 기재(1명), 구조자 대상 동승자 확인 중 동승자 오인 신고(1명)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가 2명 증가한 이유에 대해 김 청장은 "승선자 명단과 개찰권에 없었던 중국인 2명을 신용카드 매출표를 통해 탑승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 2명이 추가로 탑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당시 구조되지 못한 인원이 302명에서 304명으로 늘었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269명, 실종자는 35명이라는 설명이다. 추가 확인된 2명의 중국인은 시신이 수습된 상태다.

현재 실종자 35명은 학생 22명, 교사 5명, 일반 승객 4명, 승무원 4명이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 관계자는 "중국 대사관에서 기존 탑승객 명단에 있던 2명 이외에 다른 2명이 더 세월호에 탑승했다며 사실 확인을 의뢰했다"며 "확인 결과 승선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실종자 수가 조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초기 늑장대응과 소극적 구조 행태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는 해경이 사고 발생 22일이 지나서도 구조 및 실종자 수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경에 대한 불신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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