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과로 누적’ 잠수사 안전 도마 위 올라

2014-05-06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세월호 수색을 진행하던 잠수사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잠수사들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는 해경과 해군, 민간구조업체 등 100여 명의 다이버가 선체 내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해경은 특수구조단, 해군은 최정예요원인 UDTSSU, 민간은 전직 육·해군 특수전 출신 다이버들로 사단법인이나 구조협회를 통해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해산물 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머구리 다이버들도 잠수기조합을 통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육상과 수중 간 교신이 가능한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민간과 해경은 공기통 다이빙을 주로 사용하고 머구리와 해군은 공기통과 함께 헬멧을 이용한 표면공급식 잠수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잠수사들은 바다 위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며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시간에 주로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현재, 잠수병이나 수색 중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잠수사가 17명에 이르면서 잠수사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야는 짧고 조류는 강한 곳에서 장기간 반복적인 수색이 이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범대본 고명석 대변인은 "잠수요원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돼 있어 13명을 이틀 전 신규 투입하는 한편 교체 투입할 잠수부도 새로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조팀에서 활동 중인 잠수부는 12회로 잠수를 제한하고 있고 한 번 잠수를 하고 나오면 12시간 휴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작업 여건이 워낙 좋지 않고 사망자 수습이 시급하다보니 일부 잠수사들의 경우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리한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민간 잠수사는 "싱글탱크(공기통 하나)만 매고 선체 수색을 하는 건 위험천만하지만 구조가 최우선이어서 안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특히 잠수 후 수면위로 올라오기 전에는 반드시 수면 아래 5m 지점에서 질소를 충분히 배출한 뒤 나와야 하는데 시간에 쫓겨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숨진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 이광옥(53)씨의 사망원인도 수중에서 빠르게 상승해 과도하게 팽창된 질소로 뇌혈관이 막히는 '기뇌증'으로 밝혀져 질소 누적에 따른 사망일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각종 부유물과 장애물도 잠수부들의 부상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범대본이 잠수사들의 휴식 공간과 체력 보강을 위해 식사 담당 자원봉사자 4명을 해상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지만, 뒷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