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부상자 172명 '병원 치료중'

열차 간격 유지 못해 사고,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성수역까지 운행 중지

2014-05-02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메트로는 2일 이날 오후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와 관련 "사고 열차 탑승객은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부상을 입은 172명이 병원에 이송돼 있는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부상자는 한양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순천향병원, 중앙대병원, 마이크로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백병원, 건국대병원 등 8군데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기관사도 부상을 입어 국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은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면서 전동차 내부가 정전됐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상왕십리역에서 앞선 2258호 열차가 차량 이상으로 정차하다가 출발하려는 순간 뒤에서 오던 2260열차가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앞 열차의 뒤쪽 전동차 두 량이 탈선했다고 서울메트로는 밝혔다.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상당수는 추돌 사고 후 지하철 선로를 따라 걸어 지하철역을 빠져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차의 자동 안전거리 유지 장치가 고장 나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왜 고장이 났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두 열차가 모두 수동운전을 하는 상태여서 열차 간 간격이 유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돌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지하철2호선은 을지로입구역부터 성수역까지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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