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슬픔에…얼어붙은 서민경제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여파가 거세다. 여행·레제 업계에 불어닥친 후폭풍은 물론 단체 수학여행·섬여행 등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연관 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또 여행·레저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경제전반의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5월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업체들의 불만도 상당수다. 게다가 현재의 자숙, 추도 분위기에서 영세업자들은 힘겨운 상황을 드러내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도봉산 입구에서 수년간 음식점 사업을 했다는 A씨는 "말해 모하냐?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애도하는 가운데 산을 찾지않는다고 하소연 할 수가 있냐. 산 사람이라도 살자는 말조차도 꺼내기 어렵다"며 "우리 집이 두부를 전문으로 하는데 2주간 두 부업체로 부터 받은 두부가 2판이 안된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두부업체의 경영난이 심각함을 시사했다.
국내 경제지표의 악영향도 우려된다. 안 그래도 부진했던 수요가 애도 분위기로 더 억제됐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대형 사건이나 사고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단기적인 내수 위축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8% 줄며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부진하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 이달 일부 원자재 가격이 들썩거렸지만 전문가들은 전년 동월 대비 1%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소비지출, 서비스업 등 내수경기는 위축되겠지만 기간이 길어질 수록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수출이 선진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애도 분위기로 인해 지연됐던 수요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는 이월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