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종북척결 트럭’ 등장… 자원봉사자들 “철수하라”

2014-04-24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 ‘종북척결’을 주장하는 선전물이 부착된 트럭이 등장해 자원봉사자들이 철수 요구에 나섰다.

세월호 침몰 9일째인 24일 오전 10시께 진도실내체육관 주차장에는 측면에 ‘꼭 살아서 돌아오라’, ‘남은 생존자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등의 문구가 붙어있는 1t 트럭이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차량의 앞면에는 노란색 바탕에 붉은 글씨로 ‘종북척결’이라고 적혀있고. 뒷면에는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을 저팔계로 패러디한 사진이 붙어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차량 앞 유리에는 ‘북한인권법 통과’, ‘탈북난민구출’ 등의 내용이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트럭 주인의 성향을 짐작케 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머물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차량 철수에 나섰다.

최근 보수층에서 ‘종북세력이 실종자 가족들을 선동해 정부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에 나선 김모(60)씨는 “재난현장에서 정치적 색깔의 구호를 내건 것은 부적절 하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보기 전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