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기념사진 찍자”…도 넘은 고위층 행태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가 엿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슬픔에 젖은 실종자 가족 앞에서 일어나는 고위층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 18일 침몰 사고 희생자의 빈소를 찾았다가 곤욕을 당했다. 수행원이 유족들에게 “교육부 장관이십니다”라고 귓속말을 건넸고, 유족들은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라며 거센 항의를 했다.
결국 서 장관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만 했다.
그러나 서 정관은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게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는 모습이 포착되며 또 다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대책 마련에 고심해야 할 교육부 수장이 슬픔에 젖어있는 실종자 가족을 배려하지 못하고 ‘유세’를 부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안정행정부 송영철 국장은 세월호 참사 현장 사망자 명단 앞에서 직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려다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안행부는 3시간 만에 송 국장의 직위를 박탈하고 대기 발령했다. 그러나 직위해제 동안 월급의 80%가 지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색깔론’이 등장해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SNS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며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지난 18일 저녁 청년당원들의 저녁 모임에 참석해 폭탄주를 마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국민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뉴스만으로도 답답한데 정신 나간 정치판까지 보니 지친다”, “이쯤 되면 과대망상증”이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