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스타 ] 장서희

‘통속극의 여왕’ 컴백 일일드라마 지각변동?

2014-04-21     조아라 기자

기대작 ‘뻐꾸기 둥지’로 4년 만에 국내무대 복귀
무명배우서 13억 중국을 홀린 한류배우로 우뚝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장서희가 4년 만에 국내 활동을 시작한다. 그녀는 KBS 드라마 ‘뻐꾸기 둥지’에 캐스팅되면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사랑과 전쟁’의 PD와 ‘루비반지’를 쓴 작가가 뭉쳐 일명 ‘드림팀’으로 불리며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서희가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그녀가 뽀뽀뽀의 뽀미언니였다는 것과 MBC 19기 공채 탤런트였다는 사실도 잘 알지 못한다.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한 그녀를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인어아가씨(2002)’의 주연을 맡기 전까지는.

이 작품은 장서희를 통속극의 여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일일극의 주연을 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는 임성한 작가의 ‘온달왕자들(2000)’에서 한정식집 매니저역으로 극 후반기 잠깐 등장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역할이었지만 임 작가는 그녀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샀고 차기작 주연으로 일찌감치 내정했다. 장서희도 “임 작가가 8개월 전부터 타이트롤을 맡기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명도가 낮아 반대가 많다 보니 언제 주역이 바뀔지 몰라 불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어아가씨는’ 8%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44%로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이후 중국에도 수출돼 장서희의 중국활동에 발판이 됐다.

이후 그는 ‘아내의 유혹(2008)’에서는 구은재로 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로 ‘복수의 화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또 드라마가 중국에서 리메이크되면서 장서희는 현지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높은 인지도와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중수교 20주년 특별드라마 ‘림사부재수이(2012)’의 주연을 맡아 현지 시청률 1위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500억 원 대작의 ‘수당영웅’의 주연으로도 활약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맛깔나게 캐릭터를 소화하는 그녀가 또 어떤 모습을 변신을 할지 기대해본다.  

#박스

그녀는 왜!
막장 드라마의 아이콘이 됐나?

‘인어아가씨’는 장서희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로 그녀는 만년 조연의 설움을 한방에 털어냈다. 또 ‘아내의 유혹’에는 복수연기의 진가를 보여줬다. 

반면 장서희가 지고지순한 청순가련 캐릭터를 맡자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담백한 캐릭터를 맡자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녀가 카리스마 있고 도드라진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속극이 아닌 작품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20년 넘는 배우생활 중에서 ‘장서희’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막장드라마밖에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도 두 작품으로 연기대상 대상을 타는 등 대세를 입증했으니 장서희가 또 다시 막장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