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대마 키워 유통한 일당 검거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남양주시 주택가에서 수천만원어치의 대마를 재배하고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대마를 재배하고 판매하며 상습적으로 흡연한 서모(47)씨와 강모(26)씨, 대마와 엑스터시 등을 유통해온 싱가포르인 A(25)씨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재배·판매)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대마 재배를 실질적으로 관리한 대학생 김모(23·여)씨를 비롯해 신촌과 이태원 등지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엑스터시를 투약한 회사원 이모(32)씨 등 모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씨와 강씨 등은 지난해 9월 말께 동대문구의 한 주택을 월 60만원에 임대해 조명기구와 환풍기 등의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 35주를 재배하면서 대마 1㎏을 수확해 그중 100g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1월 중순께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전원주택을 월 70만원에 임대해 대마 재배시설을 갖춰놓고 대마 70주를 추가로 재배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에 5년가량 체류한 것으로 밝혀진 중간판매상 A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대마와 엑스터시를 이 씨 등 모두 5명에게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와 강씨는 미국에서 살인과 마약범죄로 형기를 종료한 다음 국내 추방됐으며 국내에서 생활비 등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마를 재배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대마 재배시설 인근 주민들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단속을 피하려고 여대생을 관리인으로 고용해 대마를 재배하는 등 조직적으로 다량의 대마를 재배하고 판매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잡히지 않은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대마를 재배하는 범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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