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만 국내기업 ⑬ - 아이넷스쿨

국내 대표 온라인교육업체 사실상 외국계 자본이 장악

2014-04-07     이범희 기자

JYP엔터 소속 회사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던 회사
홍콩 투자회사 최대주주…버진아일랜드 기업이 2대주주로

[일요서울 | 이범희 기자] 증권가에는 ‘검은 머리 외국인’ 이라는 용어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자금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투자전략으로 한국의 일반투자자처럼 주식매매를 한다. 이들의 수법은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2014년 사라져야 할 것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국내 기업명을 혼합해 쓰지만 실제로는 외국계 기업인 경우도 있다. GM대우, 홈플러스, 맥심 등과 같이 지분 전량이 매각된 회사도 있고, 에쓰오일처럼 지분의 절반 이상이 외국계기업에 매각된 사실상의 외국계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국내 기업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에 따라 [일요서울]은 국내 기업명이지만 지분은 외국계인 기업의 명단을 공개한다. 그 열 세번째로 아이넷스쿨(대표 췐궈칭(chen guoqing))이다.

주식회사 아이넷스쿨은 1993년에 설립된 교육 전문 기업이다. 아이넷스쿨의 전신은 같은해 7월 세워진 범한씨스템이다. 2000년엔 (주)디지탈온넷이란 상호로 유명세를 탔다.

이에 앞서 2001년 3월 국산신기술(KT) 인증을 획득했으며, 2002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2003년 5월 자회사 (주)로그온넷을 설립했으며, 2005년 12월 보안 솔루션업체 AD-SPIDER 다잡아, 오코리아, 레드버그 등의 사업권을 인수했다. 2006년 4월 정보통신부로부터 별정통신1호사업자 인가를 받았고, 12월에 미국 브로드소프트사와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1월 (주)아이넷스쿨을 흡수합병한 뒤 3월에 (주)아이넷스쿨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컴퓨터서비스 사업부를 분할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2010년 5월부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고, 홍콩계 투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2년 6개월여 만인 지난해 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금융회사가 2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온라인교육업체 아이넷스쿨이 사실상 외국계 자본의 손으로 넘어간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인트 스카이 인베스트먼트(이하 조인트 스카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이넷스쿨 지분 8.90%(58만508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인트 스카이는 버진아일랜드 금융회사로 대표이사인 중국인 ZHANG LI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조인트 스카이가 보유한 주식은 아이넷스쿨이 지난해 11월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시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 물량으로 지난달 28일 상장됐다. 신주발행가는 주당 1240원이다.

앞서 아이넷스쿨은 1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모집주식 수 83만3300주 중 28만6300주가 청약돼 청약률이 34%에 그치자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번 유상증자 완료로 조인트 스카이 인베스트먼트가 복진환(6.86%, 44만8162주) 전 아이넷스쿨 대표를 제치고 2대주주로 올라섰다. 복진환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공동대표를 사임하면서 꾸준히 지분율을 낮춰왔다. 현재 아이넷스쿨의 최대주주는 홍콩의 리치와이즈 홍콩 디벨롭먼트(15.42%, 100만6267주)다.

아이넷스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택한 방안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과 함께 JYP 주식 매각이다.

교과과정 개편 따른 현금확보 차원의 매각

아이넷스쿨은 지난해 11월 JYP엔터가 JYP를 흡수합병하며 발생한 주식매수선택권과 상장 후 교부되는 신주를 모두 처분, 취득가 대비 2배가 넘는 23억 원을 현금화했다.

회사 측은 “업종 특성상 교과과정 개편 등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현금확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백과를 통해 알려진 아이넷스쿨의 주요 사업은 초·중·고등학교의 통신학습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통신통합(CTI)장비,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 판매다. 1994년 1월 한솔텔레컴(주)과 SI협력업체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5월 삼성전자 컴퓨터 부문 협력회사로 지정됐다. 1997년 6월 카드론 서비스 시스템, 1998년 9월 카드업체용 폰뱅킹 시스템을 개발했다. 1998년 10월 삼성전자 CTI개발 협력업체로 지정됐으며, 1999년 8월 한솔텔레컴 모자익스 CTI개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또 2000년 2월 현금카드시스템을 개발했으며, 3월 (주)디지탈온넷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2년 2월에는 코리아 웹어워즈 CTI(컴퓨터통신통합)부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10월 제3회 디지탈 대상(한국소프트웨어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코스닥시장에도 주식을 상장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미국의 뮤직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2003년 9월 한국후지쯔, 미국 I3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4년 2월 미국 인텔사로부터 우수업체 인증인(ICA level) 특별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2005년 12월 보안솔루션 ‘AD-SPIDER 다잡아’의 사업권을 인수했으며, 2006년 4월 정보통신부로부터 ‘별정통신 1호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2007년 2월 다잡아(AD-SPIDER) Win32 바이러스엔진을 개발했다. 2007년 11월 원클릭 PC케어 솔루션 ‘돛자리’, 2008년 2월 다잡아(AD-SPIDER) 2008버전을 출시했다. 2008년 4월 온라인 영어교육 사업 진출을 위한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2월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의 지분(5.62%)을 인수했으며, 2009년 3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국내 자회사로는 인터넷 관련 통신학습, 출판업을 하는 (주)매쓰맵, 학원컨설팅 사업을 하는 (주)스터디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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