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 ‘성상납·원정 성매매’ 악마 같은 기획사 사장

2014-03-31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모델 지망생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맺고 해외 원정 성매매까지 시킨 모델 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모델로 데뷔시켜 준다며 지망생들을 속이고 대출금과 성상납을 요구하고 원정 성매매를 시킨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기획사 대표 설모(39)씨와 영업이사 김모(25)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기획사 상담실장 윤모(29·여)씨 등 직원 6명과 성매수남 박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씨는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린 뒤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 ‘모델 구합니다’는 글을 올려 모델 지망생을 모집했다.

지망생들과 전속계약을 맺은 뒤에는 보증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도록 강요해 모두 1억9000여만 원을 챙겼다.

또 설씨는 영업이사 김씨에게 지망생 관리를 위해 성관계를 맺으라고 지시하고, 지망생들에게도 강요했다. 성상납을 거부하는 지망생들에게는 “대출금을 갚아주지 않겠다”거나 “데뷔시켜주지 않겠다”며 협박했다.

설씨의 협박에 이모(22·여)씨 등 7명은 설씨에게 성상납을 했다. 설씨는 이 가운데 3명과 관계를 맺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또 설씨는 지망생들에게 다른 남성들과의 성매매도 강요했다.

그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레이싱 모델과 즉석 만남 가능. 시간당 100만 원’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같은 메시지를 보고 연락 온 박모(44)씨 등 8명을 상대로 지망생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으며 대금도 가로챘다.

지난해 말에는 지망생 4명에게 ‘싱가포르 클럽에서 파티 매니저 역할을 하면 한 달에 5000만 원 이상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지망생은 모두 23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데뷔한 사람은 1명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설씨 등은 지망생들에게 데뷔시켜줄 것처럼 속이고 대출을 받게 한 뒤 이를 빌미로 성상납과 성매매를 강요했다”며 “피해자들은 대출금과 동영상 때문에 신고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뢰하고 해당 기획사 홈페이지를 폐쇄조치할 예정이다.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