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의 선행 퍼레이드 '화제'

2014-03-20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오랜만에 재계가 웃는 모습이다. 정작 해당기업은 조용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이미 포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또 다른 선행이야기마저 회자되고 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야기다. 이 시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다.

그의 첫 선행 소식이 알려진건 17일 오후. 한 언론을 통해 호텔신라 출입문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택시기사에게 배려를 베푼 소식이 알려졌다. 

택시기사 홍 모 씨(82)는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4명을 다치게 했다. 

홍 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 모 씨의 운전 부주의로 결론 내렸다.

이 사장은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한인규 부사장을 불러 택시기사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이틀 후 한인규 부사장과 하주호 커뮤니케이션팀장(상무)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홍 씨의 집을 방문했고 낡은 반지하 빌라에 몸이 성치 않은 홍 씨가 홀로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변상 얘기는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이부진 사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이 사장은 “우리도 피해가 있었지만 운전자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며 “배상을 요구하지 말고 필요하면 치료비도 지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으로부터 피해 변상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홍 씨는 “사고로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앞이 캄캄했다”며 “신라호텔에 피해를 끼쳤는데 도리어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현하는 사람이 국내에도 있었다는 내용의 글들이 포털을 장식했다. 이후엔 이 사장의 결혼이 화제가 됐다. 평사원과의 결혼이라 더 주목받았다.

이 사장은 보통의 재벌가 자제들과 달리 사회봉사단체에서 인연을 맺은 임우재 부사장과 결혼했다. 그룹 계열사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던 임우재 부사장은 한 순가에 삼성가의 맏사위로 등극했다. 이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의 만남은 '남성판 신데렐라'로 불리는 대표적인 사례다.

처음 삼성가에선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이부진 사징이 집안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직접 설득, 결국 두 사람은 1999년 결혼에 골인했다.

급기야 또 다른 매체는 이 사장의 연이은 선행을 알렸다.

해당 매체는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제주도 연동에 위치한 한 고기국수집을 찾아 어려운 사정에 처한 식당 주인 김영철 ·박정미 씨를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66㎡ 남짓한 규모의 식당을 운영해 오며 아픈 딸을 돌봤지만 끝내 딸은 사망하고 남겨진 병원비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호텔신라 주방장과 직원들은 4개월 동안 부부의 식당을 수시로 찾아가 메뉴 개발 및 주방 설비, 외관 개선 등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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