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KS리서치 여론조사] “6·4 지방선거 정권 심판론 양날의 칼”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62.1% 고공

2014-03-17     홍준철 기자

94.9% “투표하겠다” 野 ‘기대감’ 與 위기 반영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박근혜 정권 집권 2년차에다 6.4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62.1%P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투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률은 17.3%로 ‘인물’(22.8%) 다음의 순위를 차지해 이번 선거에서 양날의 칼처럼 작용할 전망이다.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KS리서치연구소(소장 김정훈)에 의뢰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또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여권의 경우 정몽준 의원, 김무성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오차 범위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야권 차기 주자 조사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고문,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본지>가 최근 전국을 대상으로 KS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62.1%(매우 잘한다 34.0%, 잘한다 28.1%)로,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30.5%)에 비해 더블스코어 차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계속할 경우 야권이 지방선거를 맞이해 ‘박근혜 심판론’으로 몰고 가는 전략에는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방선거 영향력 인물이 22,8% 가장 높아

한편 6.4 지방선거에서 투표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인물이 22.8%로 가장 높게 나왔고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17.3%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전격 합의한 신당창당에 따른 야권통합 변수는 10.9%로 정책공약(11.0%)보다 영향을 낮게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 정당 10.0%, 경제 9.9%, 복지 8.2%, 남북관계 3.5%순으로 드러났다.

통상 과거 선거 관련 조사에서는 이념과 직결되는 남북관계나 경제가 투표에 영향을 적잖게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근 인물과 공약에 대한 일반 유권자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집권 여당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박심’을 등에 업으려는 후보자들이 난립할 전망이다. 거꾸로 ‘심판론’에 대한 견제론도 강해 역풍도 불 수 있어 심판론이 양날의 칼처럼 작용할 공산도 높은 상황이다.

지방선거 투표율도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지방선거 결과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6.4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가 83.0%, ‘투표할 예정이다’가 11.9%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94.9%로 매우 높게 나왔다. 이는 2012년 대선 후유증이 국민들 뇌리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데다 최근 야권 통합 신당 출연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야권 지지층과 반대로 위기의식에 따른 보수층 모두 결집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여권 차기 주자 ‘비박-비주류’ 일색

한편 여야 각각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집권여당에서는 정몽준, 김무성, 김문수 3인방이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위를 차지한 정 의원의 경우 12.2%, 김무성 의원이 11.8%, 김문수 도지사 11.1%로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9.3%, 남경필 의원 7.3%, 홍준표 경남도지사 4.6%, 원희룡 전 의원 3.7%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르겠다’는 의견이 무려 40.1%나 답해 아직 친박 주류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야권 잠룡군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김무성 의원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 의원의 약진이 돋보인다. 나아가 여권 차기 지도자에서 친박 주류가 전혀 없고 비박 비주류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반면 차기 대권을 두고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야권 대권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17.2%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손학규 고문 14.7%, 문재인 14.0%, 박원순 8.5%, 김한길 3.5%, 안희정 2.5%, 정동영 1.5%, 모르겠다 38.1%로 조사됐다.

야권 차기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처음으로 손 고문이 문재인 의원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 그리고 박원순 서울 시장 지지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점, 무엇보다 김한길 대표가 안희정, 정동영 두 인사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이 신당 합당에 따른 야권 대권 후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 의원의 대항마로 지목되던 문 의원이 한풀 꺾인 것은 안철수-민주당 전격 합당으로 인한 ‘친노 축출 작업’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당 안팎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또한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함으로써 경쟁자였던 박 시장이 쳐질 수밖에 없는 데다 이미 박 시장은 ‘차기 대권 불출마’를 선언한 점 역시 한몫하고 있다.

신당합당 효과 차기대권, 손학규 ‘부상’

무엇보다 손 고문의 부상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손 고문은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다음으로 만년 4위를 달렸지만 문재인·박원순 두 인사의 기세가 꺾이고 안 의원이 기성 정당으로 흡수됨으로써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떨어진 가운데 대권시장에서 틈새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한 ARS 조사를 통해 전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일반유권자 유표 표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8%P로 응답률은 8.0%다.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