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국회의원 결혼 풀스토리

최연소 국회의원, 이제는 초고속 결혼까지

2014-03-10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문제가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광진 국회의원 결혼이 화제다. 김 의원은 4월 6일 오후 1시 국회 사랑재에서 한 살 연상의 여모(34)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 최연소 의원으로 1981년에 태어나 올해 만 33세다. 현역 의원이 임기 중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 이후 8년 만이다. 오랜만에 치러지는 현역 국회의원의 결혼식인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대활약으로 정치권 스타 등극

민족문제 연구소에서 일하며 친일인명사전 보급하기도

김 의원은 정치 입문 후 단번에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광진 의원은 아시는 대로 우리당의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본인이 아무리 멋있게 단정하고 안경을 끼고 점잔을 떨어도 그 젊음이 다 감춰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젊다고 해서 김광진 의원을 우습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청년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청년을 위한 활동을 열심히 했다.

또 민족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민족문제연구소에서도 열심히 일했다. 친일인명사전을 보급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광진 청년이 아이디어를 내서 열하루 만에 5억 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의 번뜩이는 창의력이 남들이 못 하는 일을 해낸 중요한 예에 속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국회 헌정기념 대강당에서 치러진 김광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김 의원을 평한 내용이다. 김 대표의 말대로 김 의원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서 짧은 기간 번뜩이는 창의력으로 많은 일들을 해냈다.

김 의원은 2013년도 국정감사에서 그가 가진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조직적으로 지난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이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활동이 국정원의 돈으로, 국정원의 지침을 받고 이뤄졌다는 것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그런 과정에서 사이버사령부가 청와대와 국방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했다는 것도 밝혀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러한 활약을 펼친 김 의원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가 생기고 나서 국방위원회가 언론으로부터, 국민들의 눈과 귀를 한꺼번에 모았던 적이 있는지 저는 잘 알지 못한다. 그 정도로 우리 김광진 의원이 남들이 못 하는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젊은 초선의원치고는 대단한 활약이었다. 이런 김 의원의 결혼인 만큼 동료 정치인들은 물론 시민들조차 김 의원의 결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비서진·보좌관도 모른 비밀 연애

김 의원의 피앙세는 한 살 연상의 여모씨다. 여씨는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로 현재 전라도 광주에 위치한 A관광호텔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전에는 서울의 한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여씨를 연결시켜 준 사람은 래퍼 김디지(본명 김원종)씨다. 김 씨는 사회 비판적인 음악을 자주 부르는 가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 의원과 함께 민주당 청년비례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 의원은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가 누구인지 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비서관들과 보좌관들도 최근에서야 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의 페이스북을 자세히 살펴 본 사람이라면 예비 신부가 누구인지 짐작 할 수 있다.

영화보며 데이트 SNS로 소통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 남긴 흔적을 찾아 따라가 보면 여씨의 페이스북을 볼 수 있다. 게시물 중 지난 2월 20일 타임라인에 ‘김광진님과 연애중’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김 의원은 게시물에 “비밀로 해 주려고 기자들이 물어도 신원은 공개 안 했는데 본인이 이렇게 태그를 거시는 대담함”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예비 신혼부부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댓글이다.

당시에는 김 의원보다 여씨 페이스북 친구들을 중심으로 둘 사이가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7일에 두 사람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나란히 커플 사진으로 교체하면서 연애상황이 공개됐다.
측근에 따르면 김 의원과 여씨 두 사람은 지난해 말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 속에서도 이들은 틈틈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평소 김 의원이 영화 보는 것을 즐겨 극장 데이트가 자연스러웠다는 후문이다.

4월 6일 결혼식을 치르는 김 의원은 여씨와 함께 유럽으로 약 10일간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다. 여씨의 페이스북에는 예비 신혼부부답게 신혼여행지를 고민하는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여씨가 2월 24일 타임라인에 산토리니 사진을 올리며 “요즘 페북지기는 산토리니에 푹 빠졌어요. 마음까지 상큼해지는 산토리니, 옆으로 밀어서 구경하세요”라는 글을 남기자 김 의원은 “우리 일정에 산토리니 있던가요?”라며 댓글을 남겼다. 비록 국회의원의 신분이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여행지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여느 예비 신혼부부들과 다를 바 없었다.

김 의원과 여씨가 결혼 사실을 밝히고 사진을 공개하자 페이스북 상에서는 축하 반응이 뜨겁다. 여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윤모씨는 “기사에 나온 여모씨가 언니였어! 언니 축하해요”, 박모씨는 “내가 아는 그 김광진 의원이었어? jtbc에 나오신 것도 봤는데. 와우. 대박. 축하해”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축하메시지는 줄을 이었다. 김모씨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라며 축하 댓글을 남겼고 송모씨는 “김 의원님이 활동을 열심히 하는 뒷받침이 있었군요. 두 분의 행복을 깊고 넓게 그리고 오래도록 발산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축하했다.

한편 김 의원의 결혼 발표와 함께 여씨의 가족관계가 주목 받기도 했다. 여씨의 작은아버지인 C씨는 과거 광주의 조직폭력단체 두목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지방경찰청 강력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C씨는 이제 활동성도 없고 고문일 뿐이다. 조폭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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