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회장, 美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차일혁 경무관 기념패 증정

정부 아닌 민간단체가 실시한 최초의 행사

2014-02-26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차길진 차일혁 기념사업회장은 지난 5(현지시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행사에 초청받아 알링턴국립묘지 안에 위치한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 하고 차일혁 경무관의 기념패를 증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경수 주미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소장을 비롯해 안영기 중령, 강문호 주미한국대사관 해병무관보 중령, 이운주 주미한국대사관 경찰주재관 경무관, 차일혁 기념사업회 회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차 회장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국내 전쟁 박물관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홀에 차일혁 경무관 기념패 증정식을 거행했다. 차 회장은 이런 자리에 선고의 기념패를 모시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소장은 정부를 제외하고 한국의 민간단체가 이 자리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차일혁 경무관의 애국정신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의 진행을 맡은 모니카 스토이(미 육군 대위·퇴역군인)적군을 포용한 6·25참전 영웅인 차일혁 경무관의 정신은 이 알링턴국립묘지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미군의 일원으로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이런 행사를 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초청 헌화식은 작년 히어로즈 야구장에서 6.25 한국전쟁 해외참전용사 행사에 초청 받았던 미국 관계자가 차일혁 경무관의 일대기에 감명 받아 자유를 위해 희생한 전쟁영웅 후손과 차일혁 기념사업회를 특별 초청해 이뤄졌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국립묘지는 면적이 약 445로 군인을 위한 단일묘지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곳이다. 미국 남북전쟁 때 적군이었던 남군과 북군이 함께 묻혀 있다. 이곳은 매년 각국의 정상들이 방문해 참배하는 곳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베테랑스 데이기념식에서 올해는 한국전이 끝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한다고 경의를 표한 바 있다.

초청 헌화 의식을 마친 차 회장은 6·25 전쟁 때 전공을 세운 월튼 해리스 워커(1889~1950) 장군 묘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육군 역사박물관 건립 모금에 기부했다.

todida@ilyoseoul.co.kr

<차길진 회장 헌화사 전문>

저는 지금 고귀한 영혼의 성지 앞에 서 있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자유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군인들과 국가 유공자들을 모신 미국 내 가장 신성한 성지입니다.

또한 미국의 자유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의 애국의 성지이며 고귀한 영혼의 성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럽습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꽃은 애국하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곧 문화를 사랑하고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인류공동의 자산인 자유를 수호하는 것입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영혼의 꽃입니다.

영혼의 꽃은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만이 피울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곳에서 한없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자신의 희생으로 이룩해낸 애국과 자유를 향한 열정이 제 온몸에 전율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쟁터에서 싸우다 이름 없는 들꽃으로 사라져간 무명용사들의 무구한 희생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무명용사들이여!

저는 당신들이 진정, 자유의 영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들이야말로 아름다운 영혼의 꽃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숭고한 뜻과, 한국 전쟁 중에도 문화를 사랑하고 지키셨던 저의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올립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가해 애국과 자유에 대한 숭고한 정신을 일깨워준 참전 용사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올립니다.

오늘 무명용사의 묘와 한국전 참전 용사의 묘에 헌화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신 알링턴 국립묘지와 워렌 맥팔린 씨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2014년 2월 5일 차 길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