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파탄 직면 경기도 경제 구원투수는 바로 나"

[민주당]경기도 민심을 잡아라! 경선 주자들의 도전 열전

2014-02-24     수도권 김원태 기자

[일요서울 | 수원=김원태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 불출마…’. 현직 도지사의 불출마로 경기도지사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들이 새누리당 후보인 원유철, 정병국 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 지도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기야 ‘남경필 차출설’에 목을 매달며 경기도지사 수성에 나서라고 한다. 남 의원이 출마해야만 민주당 후보인 김진표, 원혜영 의원을 이길 수 있다는 논리다. 여권에서조차 두려워하고 있는 김 의원과 원 의원을 [일요서울]이 만나 경기도정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30년 공직생활로 갖춘 경륜·지혜로 ‘준비된 도지사’ 표방
수도권 규제 철폐·교육혁신…경기도의 꿈 실현에 한발 다가서

시민참여 정부모델 구축경험…경기도 변화에 일조 기대
검증된 성과물로 차별화 나서…혁신적인 경기도 만들 것

– 경기도지사 도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경기도는 최근 10년간 지역경제 성장률 등의 경제지표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하며 경제위기에 놓였다. 대한민국 경제는 지난 6년간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경기도를 살려야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제가 파탄난 경기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경기도 곳간을 거덜나게 한 도지사는 어느 당 소속이며 누구인가. 이런 무능한 세력을 심판하고 다시 뛰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구원등판에 나선 것이다.

–‘준비된 도지사’를 표방한 까닭은.
▲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 상속증여세 강화 등 개혁적인 정책들을 만들었다. ‘국민의 정부’시절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참여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로서 열정을 바쳤다. 또 당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재정파탄 위기에 놓인 경기도를 위해 일하려 한다. 지금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 경제전문가가 나서야 할 시기다. 경륜과 지혜를 갖춘 만큼 ‘준비된 도지사’를 표방해봤다.

– 박근혜 정부를 평가한다면.
▲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점점 ‘꽉 막힌 사회’가 되고 있다. 대선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는 헌신짝처럼 내던져진 지 오래다. 중산층이 서민으로, 서민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대통령의 아집, 독선 그리고 불통의 리더십 때문에 국민통합을 이끌어내야 할 정치가 사라지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소중한 진리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전략은 무엇인가.
▲ 우선 고부가 가치 첨단업종에 대한 수도권의 ‘덩어리 규제’를 걷어낼 것이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수도권관리법’(가칭)을 구상 중이다. 이 법은 각종 규제들로 32년째 수도권을 옥죄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족쇄를 풀 것이다. 또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특구를 만들 계획이다. 교육 혁신 지원을 통해 경기도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다. 그래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려 한다.
아울러 경기도를 남북교류협력의 교두보로 발전시키는 ‘평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평화 리더십은 평화(Peace), 번영(Prosperity), 보존(Pre-servation)이라는 ‘3P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그 중심은 경기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우세하다. 민주당이 지지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민주당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잇달아 패배한 민주당에게 변화와 혁신이 부족하다는 국민들의 질책이라고 생각한다.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국민 마음에 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호남과 중산·서민층 등 전통적 지지 세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으로 선거과정을 거치면서 정상화될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는 행정과 자치를 담당하는 일꾼을 선출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후보경쟁력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많이 보유한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의 8년간 도정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면.
▲ 김문수 지사는 정치적·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정치인이다. 진정성 여부를 떠나 경기도민과 소통하려고 노력한 점과 서민적 이미지, 솔직담백한 품성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도민의 먹고사는 문제, 즉 서민경제 성적표는 낙제점이었다. 지난 10년간 경기도에서 종업원 300인 이상 제조업체 7곳이 없어진 반면 충남은 37곳이나 늘어났다. 경기도민의 카드사용액은 88조원인데 도내 카드가맹점 매출액은 68조원에 불과했다. 이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도의 경제위기는 곧바로 재정위기로 이어졌다. 경기도 채무가는 3조 4천억 원으로 전국 최고수준이다.

–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다른 경선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 경기도지사는 정무 경험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춰야 한다. 특히 광역단위를 아우르는 행정경험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정부 국무조정실장,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로서 국정 전반을 조율했던 행정경험을 부각시킬 것이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그런 만큼 엄청난 갈등 요소가 내재돼 있다. 다양성에서 기인하는 갈등 요인을 하나로 아울러 함께 나아가는 경기도를 만들어내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30여 년의 공직생활과 정치 경험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 경기도민은 곧 도지사다. 말 그대로 도민들이 도정 전반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산적한 난제들을 풀어내는 참여와 토론의 마당을 정례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의 꿈은 더 이상 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는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경륜의 리더십을 갖춘 준비된 도지사가 필요하다. 경기도를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꿀 아름다운 대장정에 도민들이 동행해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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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