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4년 전 악몽 털어버리다

2014-02-19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 쇼트트랙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4년 전 밴쿠버 대회의 악몽을 훌훌 털어버렸다.

조해리(고양시청박승희(화성시청심석희(세화여고김아랑(전주제일고)으로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18(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09498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캐나다가 410641로 은메달을, 이탈리아가 414014초로 동메달을 나눠가졌다. 한국팀과 경합을 벌이던 중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패를 이룬 이상화(서울시청)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거뒀다. 또 이번 쇼트트랙에서는 첫 번째 금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심석희는 여자 1500m 은메달, 박승희는 여자 500m 동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또 지난 10일 열린 여자 3000m 준결승에서 김아랑 대신 뛴 공상정(유봉여고)도 금메달을 받았다.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박승희는 긴장한 듯 총성보다 먼저 몸을 움직여 한 차례 부정출발을 했다. 하지만 재출발에서 빠르게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이 차례로 이어 달리며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17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중국이 캐나다를 제치더니 우리나라마저 따돌리고 맨 앞으로 나갔다. 한국은 한때 캐나다에도 밀려 3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1바퀴를 남겨놓고 김아랑이 2위 자리를 파고들었고 9바퀴를 남겨두고 박승희가 다시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접전이 이어졌고 세 바퀴를 남겨놓고 중국에게 또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한때 금메달 사냥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처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결국 마지막 주자인 심석희의 폭발적인 스퍼트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고 결승선을 가장먼저 통화하면서 우승을 차지 했다.

이로써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년 만에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다시 되찾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1994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까지 4연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석연찮은 반칙 판정을 받아 중국에 금메달은 내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7차례 치러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통산 5번째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은 앞서 열린 1000m 예선에서 각 조 1위로 가볍게 통과해 또 다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 1000m 준준결승과 준경승, 결승은 22일 새벽에 열린다.

또 노메달 위기에 처한 남자 쇼트트랙팀도 박세영(단국대), 이한빈(성남시청)500m 예선을 나란히 통과해 마지막 자존심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