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 대학 신입생 10명 사망

2014-02-18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이 붕괴돼 신입생 환영회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1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어제 오후 9시 7분께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철골 샌드위치 패널 1층 건물로 규모는 1205㎡다.

이 사고로 체육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직원 1명이 숨졌다.

당시 체육관에는 부산외대 아시아학부 학생 등 560명이 신입생OT 행사에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학생은 붕괴 징후가 나타나자 재빨리 체육관을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대피 과정에서 다치거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사고대책본부는 오전 8시 기준 중상자 2명, 경상자 103명이 집계됐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모두 경주와 울산 지역 8곳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가 샌드위치 판넬 구조의 단층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은 눈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주 양남면 지역에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매일 눈이 내리며 무려 80cm가량이 쌓였다. 이로 인해 체육관 지붕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기상 관계자들은 “경주지역에 내린 이번 폭설은 습기를 머금은 일명 ‘습설’로 일반적인 눈보다 2~3배가량 무겁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학교측 관계자와 학생들의 증언에 따라 더 이상 실종자는 없을 것으로 파악했지만 수색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부산외대 측은 “사망 학생뿐만 아니라 부상당한 학생들에 대한 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