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日 전 총리, 이희호 여사 예방

2014-02-13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와 만났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한국 강점시대 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아직도 남겨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해결을 위해 힘을 써야한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무라야마 총리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라야마 전 총리는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던 분들도 만났다"며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현 아베 총리가 위안부가 어느 나라든지 전쟁때 있었다고 하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은 잘못된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라야마 전 총리는) 거기에 대해 바르게 말해줘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 다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분들을 위해서 많은 수고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서 김 전 대통령님을 따르는 사람이 많이 있어 저도 김 전 대통령의 서적을 여러번 읽을 기회가 있었다"며 "내용을 읽을 때마다 사선을 넘어서 많은 애를 쓴 분들의 공적은 아무리 칭송을 해도 부족함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1996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때 했던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뭘 하려고 할 때 이에 부합한다면 부족함 없이 왕성하게 돕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이 평화관계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망설임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여사는 "남편이 도쿄에서 납치당했을 때 구명운동을 열심히 해줘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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