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천 억원 사기대출 미스터리
'인감' 진짜?...책임공방 가열
2014-02-10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 3천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사기대출 사건에 이용한 법인 인감도장이 진짜로 밝혀지면서 관련 업체 간 책임 공방이 뜨겁다.
금융권에 따르면 피해를 본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은 지난해 KT ENT 김모씨가 제출한 법인 인감이 등기소에서 발급된 게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은행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은행들이 등기소에 인감 발급번호 넣어보니까 진짜로 발급된 게 맞다고 확인됐다"며 "은행에 제출된 법인인감은 KT ENS 법인인감으로 확인됐으므로 KT ENS가 인감 관리를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KT ENS는 인감을 찍은 매출채권 자체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감도장이 진짜로 확인됐지만 대출 서류 자체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과 금융감독원은 법인 인감 진위를 떠나 KT ENS 김모씨와 납품 협력업체 그리고 은행 내부 직원의 공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은행 외에도 나머지 은행에도 조만간 매출채권과 관련해 현장 검사를 할 예정이며, 저축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여신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