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수부 장관 해임…취임 10개월만에 불명예 퇴진

2014-02-07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해임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설화로 자질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지난해 4월17일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 이후 불과 10개월만이다.
 
박 대통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연구자였던 윤 장관을 해수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소관 업무의 이해도 부족 문제가 커졌고 여당 내에서까지 부정적 기류가 확산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잇따른 고위직 낙마로 새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에도 야당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거부로 무산된 윤 장관의 임명을 끝내 강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부터 윤 전 장관의 말실수와 성의 없는 태도가 논란이 됐다.
 
윤 전 장관은 이날 "해양 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있나"라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해양이요?"라고 얼버무리며 웃음을 터트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15일 국정감사에서도 말실수는 끊이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이날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남극협력기금에서 해양수산 예산이 얼마나 편성된 지 아느냐"라는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의 질문에 "보고받는 적이 없어서요"라고 무성의한 답변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방사능 안전에 관한 질문에서는 딴 짓을 하다가 지적 당하기도 했다.
 
지난 2월2일 여수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서는 손으로 코를 막고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
 
특히 이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 한 종편에 출연했던 그는 "윤진숙이라고 인터넷에 뜨면 많이 보시나 봐요. 인기 덕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해 여론의 맹비난을 받았다.
 
더욱이 그는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1차 피해자로 GS칼텍스를 지목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이고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에까지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유사 사례로 경고했음에도 그런 언행이 있었다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윤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오늘 중으로 결론내겠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정 총리의 '해임 건의' 발언 이후 2시간 만에 경질됐고 결국 취임 295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