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이나영 커플 올해엔 결혼해 주세요~”

[설특집] 서울시민 500명에게 물었다… 결혼할 것 같은 연예인, 보고 싶은 스포츠 스타

2014-01-27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사회팀] [일요서울]이 청마의 해를 맞아 명동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색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3일 오후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진행됐으며 설문 문항은 “2014년 결혼할 것같은 톱스타 커플은?” “다시 보고 싶은 스포츠 스타는?”이라는 두 가지 항목으로 진행됐다. 설문참여자는 나이와 국적 제한이 없었으며 한 사람이 준비된 스티커 2장을 각 설문 문항에 1장씩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4년 결혼할 것 같은 톱스타 커플은?

지난 한 해는 유독 연예인 커플들이 많이 탄생했다. 지난해 초에는 제일 먼저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의 열애설이 터졌다. 둘 다 톱스타인 만큼 연일 화제가 됐었다. 특히 ‘만인의 연인’ 김태희는 연예계 데뷔 후 첫 공식 연인을 갖게 됐다.

지난해 4월에는 조인성과 김민희 커플이 탄생했다. 둘은 2000년대 초반 비슷한 시기에 연예활동을 시작했으며 당시 같이 화보를 촬영하다 알게 됐다. 같은 시기 장윤정과 도경완 아나운서의 결혼설이 발표되기도 했다.

원빈과 이나영 커플은 지난 한 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동안 신비주의 컨셉으로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원빈과 이나영의 열애 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올해 처음으로 커플로 알려진 연예인은 이승기와 윤아였다. 새해 시작과 함께 알려진 이들의 연애 사실은 보는 사람들조차 흐뭇하게 만들었다.

원빈·이나영은 국민 완소커플

[일요서울]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비·김태희, 조인성·김민희, 원빈·이나영, 이승기·윤아 커플을 후보로 놓고 “2014년 결혼할 것 같은 톱스타 커플은?”이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명동에서 진행된 길거리 설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국제적인 관광명소이다 보니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인들도 많았다. 많은 외국인들도 설문에 관심을 보이고 직접 참여했다.

설문에는 총 490명이 참여했다.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남녀노소 모두 참여했다. 먼저 1위로 선정된 커플은 원빈·이나영 커플이었다. 490표 중 총 294표를 받았다. 50% 넘는 압도적인 지지였다. 2위는 91표를 받은 이승기·윤아 커플이었다. 이승기·윤아 커플은 비·김태희 커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비·김태희 커플은 72표를 받아 3위에 올랐다. 4위 조인성·김민희 커플은 33표를 받았다.

원빈·이나영 커플이 시민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이유는 각 배우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점이다. 원빈과 이나영이 전체적으로 다른 후보 커플들에 비해 안티팬들이 적은 점도 이유다. 원빈과 이나영은 그동안 영화 등에서 착실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특히 원빈은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 배우로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많은 팬을 확보했었다. 이후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우리형’, ‘마더’, ‘아저씨’ 등을 통해 배우로서 흥행과 연기력 두 가지를 겸비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왔다. 소녀시대 수영, 미쓰에이 수지 등과 루머가 돌긴 했지만 특별한 스캔들에도 오르내리지 않았다.

이나영은 원빈에 비해 흥행작은 적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연기력을 선보여온 데다가 CF스타로서의 이미지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나영은 다니엘 헤니, 배용준과 루머가 돌긴 했으나 사실로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원

빈·이나영 커플은 외모도 비슷하다. 조그마한 얼굴에 갸름한 턱선 그리고 짙은 쌍꺼풀. 입뿐만이 아니다. 늘씬한 키와 몸매 또한 만화책 속 순정만화 주인공같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둘은 신비주의 컨셉도 비슷하다. ‘은둔형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원빈 못지않게 이나영 또한 사생활이 거의 노출돼 있지 않다. 과거 영화 홍보차 MBC ‘무한도전’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은 없었다.

조인성의 여자들

신민아·김정화·송혜교

조인성·김민희 커플은 앞선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탓에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또 외국인들에 대한 인지도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동안 조인성은 많은 연예인들과 루머가 돌았었다.

이인혜와는 약혼설이 돌았으며 신민아, 김정화, 박민영, 고현정, 송혜교와도 루머가 있었다. 설문에 등장한 남자연예인들 중에는 가장 루머가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희는 2004년에는 이정재와 사귀었었다. 이후 2008년에는 이수혁과 공개연애를 시작했고 2년 열애 끝인 지난 2010년 11월 결별했다.

비·김태희 커플

안티팬 많아 3위로

이승기·윤아 커플이 비·김태희 커플을 누르고 2위로 선정된 점은 의외였다. 인지도나 활동 경력 면에서 비·김태희 커플이 이승기·윤아 커플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이승기·윤아 커플이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비 때문이다.

비는 김태희와 사귀는 동안에 연예병사 특혜 등으로 많은 구설에 올랐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안티팬 형성으로 이어졌고 김태희와의 열애설이 터졌을 때도 김태희보다 팬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결국 안티팬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 것이다.

김태희는 남자친구의 안티 팬들 덕분에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데뷔 후 공식적인 남자친구를 처음 공개했는데 반향은 컸지만 시민들의 선택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이승기는 그동안 1박2일 등으로 쌓아온 착한 이미지가 커플 순위 결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윤아도 마찬가지다. 윤아는 일본 등 해외 활동으로 쌓은 이미지가 2위를 차지하는 데 한 몫 했다.

실제 중국인, 일본인 등의 명동 관광객들이 윤아의 사진을 알아보며 이승기·윤아 커플에 1표를 주기도 했다.

다시 보고 싶은 스포츠 스타는?

2014년에는 소치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이 열린다. 겨울과 여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두 번의 축제로 인해 올해는 스포츠팬들에게 가장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우리를 웃고 울게했던 스포츠 스타들을 찾아봤다.

다시 보고 싶은

차범근 전 감독 

대한민국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탁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다시 보고 싶은 스포츠 스타는 누구일까. 1위는 192표를 얻은 ‘차붐’ 차범근이었다. 차범근은 어린 학생들도 모두 알아보는 ‘축구계의 레전드’다.

유명한 독일의 축구선수 발락이 지난 2002년 한국에 도착하자 “이곳이 차붐의 나라입니까? 너무 와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나의 우상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차범근은 ‘1979 서독 키커지 기자단 선정 올해의 외국인 선수 1위’ ‘1980 스페인 바르셀로나 개최 슈맨스타 11 선정’ ‘1986 프랑크푸르트 아벤트포스트지 선정 분데스리가 올해의 스타’ 등에 선정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군 제대 후 1979년에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입단한 차범근은 ‘차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이후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긴 후에도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전설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차범근은 울산, 수원삼성, 국가대표 등에서 감독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썼다.

그러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결국 차범근은 “지금 생각으로는 앞으로 감독을 안 할 것 같다”며 사실상 감독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여름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해설위원으로써 만날 수 있다.

2012년 은퇴 박찬호

지난해 에세이 발간

2위는 140표를 얻은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차지했다. 박찬호는 ‘코리아 특급’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한때 미국 LA다저스의 1선발급 에이스까지 올라갔던 최고 실력의 소유자다. 그는 1994년 LA다저스 입단을 시작으로 17여 년의 선수생활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보냈다.

2002년 부상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다시 재기에 성공한 뒤 2010년 9월 아시아 최다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그 후 일본 오릭스를 거쳐 마침내 2012년 한국 한화이글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그해 시즌 종료 이후 박찬호는 현역 은퇴를 선언해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책을 발간한 박찬호는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3위는 106표를 받은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이 차지했다. 김동성은 ‘할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한 안톤 오노로 인해 잘 알려졌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동성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너무나도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경기 중인 김동성 뒤에 따라오던 미국 선수 안톤 오노가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할리우드 액션’을 해 1위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실격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국내에서는 반미감정이 일기도 했다. 김동성은 그 후 쇼트트랙을 잠시 접고 연예계 활동을 했으나 2003년 말 선수로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국가대표로는 뽑히지 못하고 2005년 현역 은퇴했다. 그 후 김동성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유소년 코치를 하기도 했으나 체벌문제가 불거져 그만두고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다.

박세리 아직도 현역

세리키즈 美서 ‘펄펄’

4위는 29표를 얻은 골프여왕 박세리가 차지했다. 박세리는 설문 후보 중 유일하게 현재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는 1998년 LPGA투어에 참가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로 인해 박찬호와 함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명동 길거리 투표에서는 큰 표를 얻지 못했다.박세리는 2002년 최연소 메이저 4승을 기록했다. 2007년 7월에는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2011년 6월에는 스태이트팜클래식오픈에서 5위에 올라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줬다.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의 LPGA 진출의 초석이 됐다. 이후 ‘박세리 키즈’라 불리는 국내 여자골퍼들은 LPG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5위는 23표를 얻은 이상민이 차지했다. 농구선수 이상민은 최근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극중 주인공이 이상민의 열성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설문조사에서는 꼴찌를 차지했다.

이상민은 연세대에 진학한 뒤 우지원, 서장훈 등과 함께 연세대 농구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최고 인기스타였다. 대학 졸업과 함께 군 입대를 했으며 제대 후 최하위권에 머물던 현대에 입단해 정규시즌 1위로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현대가 KCC로 팔린 뒤에도 팀을 지키며 우승을 일궈냈다. 이때 이상민은 9년 연속 올스타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에서 은퇴했으며 현재는 서울 삼성 썬더스의 코치를 맡고 있다.  <오두환 기자ㆍ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