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문수· 민주 김진표 우세속 야성 원혜영 박빙”

본보-KS리서치 경기도지사 공동 여론조사

2014-01-13     홍준철 기자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본보-KS리서치연구소] 공동으로 경기도내 5대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지사 후보자 선호도 및 적합도 조사를 벌인 결과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현 도지사, 야권에선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의 경우 적합도 조사에서 경기도 5대 도시에서 모두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야권에선 김 의원이 민주당 원혜영 의원을 오차범위를 약간 벗어나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야권 지지자들 중에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김 의원과 원 의원이 동률을 이루면서 경선이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7일부터 9일간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ARS 조사를 통해 경기도 5대도시(수원, 성남, 부천, 용인, 고양)에 거주하는 유권자 1,758명을 상대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에 ±1.8%로 응답률은 5.2%다.

- 수원·성남·부천·용인·고양 선호도·적합도 조사
-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 ‘중도표’ 흡수가 ‘최대변수’

본지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KS리서치연구소(소장 김정훈)에 의뢰해 경기도 핵심 5대 도시 유권자들에게 경기도지사 후보 선호도 및 적합도 조사를 벌인 결과 여당에선 김문수, 야당에선 김진표 의원이 맞대결을 벌일 공산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새누리당의 경우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47.6%, 남경필 국회의원(경기수원시병) 13.3%,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경기 김포시) 5.8%, 원유철 국회의원(경기 평택시갑) 1.6%, 정병국 국회의원(경기 여주.양평.가평) 0.6%, 기타 7.4%, 없음/모름 23.7%로 나타났다.

여권에서는 압도적으로 현 지사 지지율이 5개시 걸쳐 모두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남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수원에서 19.9%의 비교적 높은 적합도를 보이는 등 경기도 5개 시에서 김 지사 다음으로 높게 나왔다. 청와대에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장관과 친이계인 원유철, 정병국 의원은 적합도 조사에서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문수-남경필 ‘빅딜론’ 막판 변수?

한편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김 지사가 출마에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청와대와 당에서 출마를 종용하고 있어 향후 김 지사 출마여부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남 의원 역시 도지사 출마보다는 원내대표선거에 더 관심이 많은 상황으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때 정치권에서는 ‘김문수-남경필 빅딜론’(김문수 당권, 남경필 도지사)도 흘러나온 바 있다.

야권 후보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진표 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수원시정) 19.8%, 원혜영 민주당 국회의원(경기 부천시오정구) 15.7%,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경기 안산시단원갑) 8.5%,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7.0%,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경기 고양시 덕양갑) 6.6%, 기타 9.6%, 없음/모름 32.7%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모르겠다’는 응답(23.7%)에 비해 9%P나 높게 나타나 야권 후보들 중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는 인물은 아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야당 지지자들이 선택한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김 의원과 원 의원이 동률을 이루면서 박빙의 경선을 예고했다. 김 의원과 원 의원이 각각 23.7%로 동일한 지지를 받았고 천 전 장관은 12.2%, 김 교육감 6.5%, 심 의원 11.5%를 받았다. 양자 대결구도속에 소수 후보들의 이합집산도 예견되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보면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돼 있는 수원(26.6%)과 성남(22.4%)에서 비교적 적합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원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부천에서 36.5%의 비교적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하지만 수원(8.9%)과 성남(9.7%)에서 김 의원에 비해 낮은 지지를 받았다. 용인의 경우 김 의원이 19.7%, 원 의원이 12.6%, 천 전 장관이 12.2%로 세 후보가 비교적 고른 적합도를 보였다. 하지만 고양의 경우 김 의원이 16.2%, 원 의원 10.8%, 천 전 장관 10.1%, 김 교육감 11.0%, 심 의원 12.5%로 5명의 후보가 고른 지지를 얻었다.

한편 경기도지사 후보의 출신.직업별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치인(34.7%), 행정가(14.4%), 경제전문가(12.6%), 교수(3.8%), 기업인(4.3%) 순으로 조사됐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등 전현직 경기도 지사가 정치인 출신으로 차기 대선주자로 출마한 점이 정치인 출신을 선호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민, “진보·중도적 후보” 선호

또한 국내 정국이 진보와 보수 세력간 극단적인 대결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경기도민들조차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민들은 후보 이념별 선호도 조사에서 진보.중도적인 성향의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차기 경기도지사가 어떤 이념을 가진 사람이 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보수적인 경기도지사 33.5%, 중도적인 경기도지사 28.5%, 진보적인 경기도지사 24.0%, 모름 14.1%로 나타났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자 중 55.5%가 보수적인 경기도지사를 선호한 반면, 야당 지지자 중 49.9%가 진보적인 경기도지사를 선호해 뚜렷하게 구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 중 22.3%, 야당 지지자 중 35.1%, 무당파 중 37.0%가 중도적인 이념을 가진 도지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도성향 유권자를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가 경기도지사 선거의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성남에서 중도적인 경기도지사에 대한 선호가 높았으며 부천의 경우 보수, 중도, 진보에 대한 선호가 고르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지역 특성상 지역이 넓은데 다 남반부와 북반부의 지역 민심이 천차만별이라는 점 때문에 부득이 5대 도시를 선정해 조사를 벌였다. 또한 경기도지사 후보군이 안갯속이라는 점에서 가상 대결 조사가 유의미한 것인가 대한 논란이 있어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도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5대 위성도시를 선정해 조사를 진행했으므로 경기도민들의 여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