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아빠 어디가' 출연 논란에 해명글 올려

2014-01-08     조아라 기자

가수 김진표(37)가 MBC TV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 출연을 놓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진표는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안녕하세요. 긴 글입니다'을 통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것들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진실이었다면 아마 대충 예상도 하고 대비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 각각의 마무리된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또 "그냥 전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또 철없는 아들"이라면서 "그래서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 하며 결국 이런 글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표는 방송에서 극우성향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통용되는 '운지'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는 일베에서 사용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어다. 2005년 발표한 '닥터 노 테라피(Dr. no. therapy)'로도 노 전 대통령 비하 시비에 휩싸였다. 자신이 진행하는 XTM '탑기어'에서는 손가락 욕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에 김진표를 출연시킬 수 없다며 '아빠! 어디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반대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김진표는 "변명이 아닌 해명을 하겠다. 첫째로, 운지사건. 그냥 저 단어가 요즘 인터넷에서 쓰이는 신조어라고 생각을 해버렸다"며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헬기가 운지했다'라는 표현을 보니 전 자연스럽게 '떨어지다'를 '운지'라고 표현하는구나라고 가볍게 치부해버렸다"고 해명했다. 
 
만약 자신이 특정 사이트 회원이라면 더욱 더 조심했을 것이라면서 "며칠 뒤에 방송이 나가고 나서야 트위터로 여러 멘션이 도착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고 그제야 검색을 통해 그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됐다. 그리고 바로 사과문을 올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닥터 노 테라피'에 대해서는 "이 노래가 제게 아킬레스건인 이유는 제가 저 때 저렇게 가사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이걸 가지고 큰일 날 것 같지 않아서'라는 마음이 컸다"면서 "당시 분위기에 맞춰 비겁한 마음으로 쓴 가사라는 것이죠. 그 점이 제 안으로 실망스럽고 밖으로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손가락 욕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기로 탑기어는 나이 먹은 철부지들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전 그 손동작이 적어도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솔직히 이 프로그램 안에서만큼은 허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백컨대 심지어 요즘도 친구들과 술 먹고 수다 떨다가도 확신을 보여주고 싶을 때 가끔 할 정도로 철이 없다. 불편하게 보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김진표는 "이런 일들까진 예상하진 못 했어도 제가 아빠 어디가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냉정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털어놓았다. 출연 결심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에 나가기로 한 건 "철없는 아빠가 이제 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철없는 남편이 일을 핑계로 삼아서라도 애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며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제가 죽어라 해온 게 얼마나 한방에 부질없어지는 지도 깨달았고 아빠 어디가를 사랑하는 분들의 힘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라면서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