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피죤 회장, 청부폭행 혐의 가석방 후 광폭행보

2014-01-06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2011년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회사 임원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윤재 피죤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이 회장은 2011년 청부폭행죄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당시 “인간의 수명이 길다 해도 자진해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거의 다됐다. 이제 후선으로 물러나려한다”며 경영에서 손을 떼는 조건으로 선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던 그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아울러 복귀와 동시에 또 다시 독단적인 경영 방침을 앞세워 직원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피죤은 줄곧 이 회장과 그의 딸 이주연 부회장 등 가족의 독단 경영으로 사내 이직률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피죤지회(이하 피죤지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옥중에서조차 경영을 총괄해왔으며, 지난 9월 경영 복귀를 공식화 하는 동시에 지방지점 6개소를 폐쇄하는 등 직원 탄압에 들어갔다. 또 이 회장의 부재에 피죤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던 조원익 사장의 자리를 박탈했다.

김현승 피죤 지회장은 “사측이 아무런 사전고지 없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직원들은 일체의 영업활동비나 직책 없이 대기발령 상태로 머물게 된다. 강원도와 부산, 충청 등 직원이 지쳐 떨어져 나갈 때까지 전국을 순회 시킨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적이 없다. 매주 임원들이 이 회장의 집을 들락거리면서 경영에 대한 보고를 해왔다”며 “아무도 이 회장을 제지할 수가 없다. 딸인 이 부회장도 똑같은 경영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조원익 사장의 퇴진에 대해서도 “이 회장이 복귀를 공식 선언한 시점이 지난 9월이고 조 사장의 퇴진도 같은 달이다. 당연히 이 회장과의 마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은 원래 1년 남짓한 근무 기간이 넘어가면 직원을 ‘일도 안 하면서 월급만 받아가는 도둑’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일요서울]이 [본지 1018호-조원익 사장 퇴진의 오해와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취재할 당시 피죤 측은 이 회장의 경영 개입에 대해 “이 회장은 청부폭행 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경영 일선에서 아예 물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조 사장과 경영적 마찰이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피죤은 이제야 비로소 재기를 조금 꿈꾸고 있는데 이러한 일로 날개가 꺾이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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