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원희룡이 말하는 ‘변호인’ 관전평
2013-12-30 오두환 기자
이 영화는 30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150만 4,883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 수 489만 7,117명을 기록했다. 개봉 이후 지금까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림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만큼 영화는 개봉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인들이 속속 영화 관전평을 SNS에 올리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 변호인을 봤다. 잊고 살았던 고문당한 전심이 스믈스믈 거리고 온몸이 근질근질하고 전신이 옥죄이면서 아파온다. 비난 나 뿐일까”라며 관람평을 올렸다. 그는 이어 “지금 이나라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이 중앙정보부에서 고문을 당했던 경험을 떠올린 것이다. 동시에 꽉 막힌 정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원희룡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관전평을 올렸다. 원 전 의원은 “영화 ‘변호인’을 봤다. 영화에서 지금의 분위기를 느끼는 관객이 많을수록 국민이 체감하는 민주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신호”라고 썼다. 이어 “국가가 국민에게 부당한 폭력으로 군림할 때, 변호인 같은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민주화 시대로 넘어설 수 있었다. 공안의 과잉과 정치의 마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국민과 권력의 대결구도를 가져온다는 역사의 경험을 늘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의 압도적 동의로 건너온 민주화의 강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신문 허재현 기자는 28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악질검사의 실제 인물은 최병국 전 새누리당 의원입니다”라며 “제가 찾아가 ‘사과할 생각 없느냐’ 물으니 ‘그럴 생각 없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