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그냥 찍었죠, 돈은 벌만큼 벌어요”
2005-10-04 김성부 객원
포르노 자키가 안마시술소에…
“대부분이 한국에서는 성인방송을 할 수 없기에 미국에서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어 한국 배우들이 직접 미국에서 활동하며 인터넷으로 생중계해주는 곳인데 거기서 일 하던 애가 한국에 와서 그것도 안마시술소에서 매춘을 한다니 아이러니하네요. 어쨌든 불법으로 하는 방송인데 예전에 한번 철퇴를 맞은 후에 이쪽으로 들어 왔나 보네요. 걘 AV마니아라면 알 사람은 다 알아요. 그런데 거기가 어딘데요. 저도 한 번 가려고요”라며 웃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엔 우후죽순 격으로 많은 성인 방송들이 난립하다 지금은 많이 정화가 된 것 같지만 아직도 많은 성인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불법 성인사이트가 아직도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다. 또 이와 상황이 비슷한 소재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러브 하우스’라는 작품이다. LA에서 인터넷 성인 방송을 송출하는 ‘러브 하우스’에 한국의 조직으로부터 골칫덩이 두 남녀가 유배되어 오면서 펼쳐지는 사랑과 음모, 배신과 응징의 이야기를 그린 ‘웨스턴 느와르’로 불리며 성인 방송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주부들까지 포르노 열풍
2003년엔 경기도 일산에서 비밀리에 운영되던 성인방송국이 일반 주부를 알몸으로 출연시켜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도 있다. 한 시간의 출연료가 30만원이나 되고 가면까지 써 얼굴이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한 이 사이트는 주부들로 하여금 “얼굴만 안보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많은 주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잘 나가던 불법 성인사이트들이 요즘 경제적인 불황을 겪으면서 사이트에서 일하던 그녀가 안마 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않아 우선 그녀의 동영상을 입수했다. 남자 2명과 그녀가 나오면서 시작되는 그 동영상은 말 그대로 포르노다. 어떻게 이런 화면이 방송을 탈 수 있는지 궁금해 질 수밖에 없는 그 동영상은 남자만 선글라스를 썼을 뿐 그녀는 얼굴도 가리지 않은 맨 얼굴이다. 그런 그녀가 양손으로 남성의 심벌을 애무하며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는 틈틈이 접속해 들어오는 네티즌들에게 인사도 하며 그들의 요구도 들어준다.
맨 얼굴에 포르노 방송
예전에는 우리나라사람들이 해외로 나가 가면을 쓰고 포르노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달랐다. 이에 박 모씨는 “예전에는 얼굴을 모두 가리고 했지만 네티즌들의 접속률이 급속히 떨어지자 가면을 벗은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저렇게 대범하게 할 수 있는 자체가 의아해질 정도다. 취재팀은 우선 그녀가 일하고 있다는 강남 서초동의 업소로 찾아갔다. 오후 8시경이라 그런지 조금 한산해보이는 업소에는 이따금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만 오갔다. 카운터가 우릴 보고 “안마 받으러 오셨어요?”하고 물어본다. “여기 혹시 진(가명)이라는 아가씨가 있다고해서 왔는데…있나요?” 하고 물어보니 카운터 아가씨는 예약을 했냐고 다시 물어본다. 예약은 안했다고 하자 그녀는 예약이 다 차서 만날 수 없다고 말한다. 하루 7명 정도로 예약이 밀리니 그녀를 찾는 것은 예약 필수란다. 우린 예약을 하고 그곳에서 나왔다. 다음날 다시 그곳을 찾았다. 카운터 아가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동영상에서 보았던 그녀가 검정색 원피스에 하얀 실크 목도리를 하고 방으로 안내한다. 얼굴을 봐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었다. 다만 주위의 아가씨들이 그녀를 보고 ‘언니’라는 것을 보아 조금은 나이가 든 듯했다. 그녀의 얼굴은 동영상보다는 실제 얼굴이 더 예뻐보였다.
동영상 말하는게 제일 싫어
“동영상에서 봤는데…”라고 말하자 그녀는 얼굴을 약간 찌푸리며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제일 싫다”고 한다. 그렇게 싫은데 왜 찍었냐는 질문에도 “그냥 찍었죠”라고 짧게 말한다. 기자는 신분을 밝히고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그녀는 단지 돈을 벌고 싶어서 이 일을 한다고 했다. 그녀도 마음고생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발 기사화는 시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가장 힘들 때는 언젠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이곳에 오는 손님들이 자기를 알아 볼 때가 가장 힘들었고, 또 결혼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가장 싫다고. 기자도 결혼은 언제쯤 할 것이냐고 바로 물어보자 그녀는“시집은 다 갔죠 뭐”라며 깔깔대고 웃는다. 한 달에 얼마나 버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그녀는 벌만큼 번다며 액수를 밝히기를 꺼려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삐끼 말에 따르면 그녀가 한 달에 버는 돈은 천만원은 넘을 것이라고 귀띔해준다.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 모(36·무역업)씨는 “그녀는 진짜 서비스가 좋고 몸매도 잘 빠지고 제 생각엔 운동으로 몸 관리를 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 집은 그녀가 먹여 살릴 것 같아”라며 그녀에게 칭찬을 아끼지않는다.
안마시술소에 대한 단속? …글쎄요?
이렇게 안마시술소를 이용하는 사람도 단속에는 별 신경 안 쓴다. 그 이유는 요즘은 단속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얼마 전 여성가족부에서는 집창촌에 이어 노래방, 안마시술소의 성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단속의 손길은 먼 듯. 서울 서초경찰서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까지 안마시술소에 대한 단속 지침은 안내려 왔다고 한다. 다만 현재 집중 단속하고 있는 곳은 퇴폐 노래방이라며 그 다음번이 안되겠냐고 한다. 안마시술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법 성매매의 단속도 시급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