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북한 장성택 실각 긴급 보도…중국 정부 공식 반응은?
2013-12-04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중국 언론들은 지난 3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 소식을 긴급뉴스로 신속히 보도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은 한국 언론들이 국정원을 인용해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사실상 2인자였던 장 부위원장이 군부의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홍콩의 친중국계 언론인 '다궁바오(大公報)'도 긴급 사설을 통해 해당 뉴스의 소스가 명확하지 않아 사실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장성택의 생사는 북·중 관계와 무관하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는 그동안 수렴청정을 해온 북한의 섭정왕(攝政王)인 장성택이 실각했으며 북한 체제 핵심 권력 구조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는 제목의 기사를 눈에 띄는 위치에 게재하면서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국 여러 언론과 포털들이 긴급 보도를 타전하면서 이 뉴스를 주의 깊게 주목한 분위기다.
이 가운데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해 예리한 분석을 내놓은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의 한 블로그에 '북한 체제 붕괴 초 읽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평론에서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은 북한 지도부 내 권력 투쟁이 격화되는 신호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블로그는 같은 날 전해진 러시아가 북한을 강력히 제재하는 조치를 발표한 소식을 언급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태도 변화, 북한 내부 갈등 격화로 인한 위기 및 3대 세습의 근본적인 불합리성을 북한 체제 붕괴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언론들의 이같은 보도에도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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