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의사 친손자 윤수씨 주장

2005-04-04      
매헌 윤봉길 의사의 친손자인 윤주씨(59·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개인 시각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애국선열사업에 누구보다 열의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부서진 현판을 원형대로 복원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 한 토막. 지난 66년 박 전 대통령은 장개석 총통의 초청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장 총통은 윤 의사를 위대한 혁명가로 평가했고, 귀국하면 유족들을 잘 돌봐줄 것을 권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유족들을 수소문해 연락처를 알아냈고, 장 총통은 국빈 자격으로 이들을 초청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은 68년 윤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를 창건했다.

윤 이사는 새마을운동이 탄생하게 된 비화도 설명한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비서였던 한호선씨(전 농협중앙회장)를 시켜 윤의사의 농민운동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윤 의사의 농민운동(근면, 자립, 공생)을 모델로 삼아 탄생한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이라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그는 문화재청이 현판 복원을 미적거리는데 대해 섭섭한 감정을 토로한다. 그는 “문화재청은 지난 18일 문화재 심사위원회를 거쳐 훼손된 현판의 원형복원을 결정할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바쁘다는 이유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바록 일본군 장교를 지냈다고는 하지만, 윤 의사의 선양사업을 많이 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의 글씨로 현판을 원형복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