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8
전쟁에서 일등이 되어라 2등은 패배다
8. 최선을 다하는 리더십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노력을 다한 후에 천명을 기다린다. 이는 삼국지(三國志)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유래한 말로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말이다. 속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와 비슷한 말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말이다.
적극적인 사고는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며, 최선이란 정신과 육체와 혼(얼)을 다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힘들고 이겨내기 힘든 것은 바로 자신이다. 하늘과 땅과 자신에게 있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최선을 다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0.1초라도 고민해서 그 물음에 대답한다면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반 총장은 매사에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살아왔다. 성장과정부터 그의 삶의 자국마다엔 최선을 다한 삶은 물론이고 유엔사무총장이 된 현재의 삶도 최선의 연속이다.
유엔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일 식량과 백신주사를 제공한다. 또한 지구촌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반 총장은 2007년 1월 1일 임기 시작 후부터 지금까지 192개 회원국을 아우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자리에서 장관급 이상 회담, 각국 정상 및 총리를 포함한 장관급 이상 면담, 정상과의 전화 통화를 해왔다.
이러한 현장 방문엔 생명을 담보한 그 이상의 최선이 필요할 때도 있다.
2007년 3월 23일 누리 알-말리키 이카르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바그다드 그린 존 안의 총리공관에서 50m거리밖에 안 된 곳에 로켓 포탄이 떨어졌다. 그 파편 충격으로 기자회견장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 정말 위기일발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2008년 5월 24일 미얀마에서 최악의 사이클론 재해 이후 외국의 구호 활동을 봉쇄했다. 수많은 미얀마인의 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얀마 군부를 설득한 것은 바로 반기문 총장이었다. 그동안 거부해 오던 국제사회의 인력지원을 받아들인 합의를 돌출해 내는 성과를 이룩했다.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에서 강한 믿음을 갖고 비전과 계획 달성에 도전하는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UN 사무총장 자리의 반열에 오를 때도 그러했다. 1차 재임기간에 보여준 성과로 2차 연임 때도 마찬가지 이었고, 지금도 다름이 없다. 칠전팔기란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즉,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인류의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뉴턴, 아인슈타인, 톨스토이, 헤밍웨이, 피카소, 처칠, 루즈벨트 등 성공한 인생들은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끊임없이 도전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었다.
반 총장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절차탁마’란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낸다는 뜻이다. 케네디 스쿨 등에서 끊임없이 공부해 왔고 외교부 장관이 되어서도 승강기 대기 시간, 때로는 명절 고향의 산소 방문 시에도 불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는 등 자투리 시간을 아껴 쓰는 등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왔다 .
또 반 총장은 맹목적인 최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한다’는 원칙을 지킨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믿음과 열정에 밑바탕을 둔 도전 정신을 즐겼다.
반 총장은 미국 VISTA 프로그램을 통한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외교관으로서의 가치창조에 그 중심을 두었다. 도전의 여정에는 반드시 장애물이 존재한다. 그것은 넘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긍정적 태도와 열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그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발길 닫는 곳마다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이들은 불위최고(不爲最高) 당위최선(當爲最善) 최고보다 최선을 다해 왔다.
이러한 영향을 받은 나 자신도 만학의 충주 고등학교시절 반총장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회자 되던 말 “반기문의 반에 반 발자국이라도 따르라” 던 말이 나의 가슴을 떠날 날이 없었다. 나의 직장 생활 중 금융권의 신화 창출을 이룬 것도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최선을 다 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1996년 11월30일 조선일보 6면, 5단기사로 ‘파워점장, 불황을 깨는 영업전선’이라는 기사의 보도내용이다. 제일은행 검단 지점장 김의식씨는 부임한지 두 달 만에 ‘비과세 저축(신탁)’ 유치에서 전국점포 중 1위를 했다는 것과 지역의 문화행사를 열어 고객을 흡수했고 입행 후 받은 고객 명함은 모두 보관한다는 굵은 제목을 함께 실은 기사였다.
지금까지의 경쟁은 대부분 은행권과의 경쟁이었지만 개인연금 신탁과 1996년 10월에 시판된 비과세저축(신탁)은 제2금융권을 포함한 32개 전 금융기관의 한판 승부였기 때문에 나의 저력을 저울질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가입하면 3년에서 10년까지 가는 매우 좋은 상품이 우리의 열정에 불을 당겨주었다. 한번 고생(유치)하면 오래도록 실적이 유지될 수 있는 대어가 눈앞에 번뜩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고동을 치고, 맥박은 빨라지며 얼굴은 상기돼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였다. 당시 조금이라도 빨리 고객들을 만나 예금권유를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밤잠을 설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날이 새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를 지켜보던 부인으로부터 핀잔도 여러 번 들었다. 뿐만 아니라 점포주변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전부 통장으로 보이기까지 했을 정도로 상품 세일즈에 푹 빠져 있었다. 최선을 다한 승리는 피와 땀의 값진 선물이다.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는 “만약 어떤 일을 훌륭하게 이루어냈다면 무엇인가 다른 일을 찾아내야지 오랫동안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그의 삶을 돌아보면 성공에 도취해서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거리를 항상 찾아왔다.
카네기가 말한 것처럼 최선을 다함에 있어서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자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이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 젊은 세대들 중엔 의지와 끈기가 부족해 일명 캥거루족이니 니트족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가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생각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반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매사에 전심전력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