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발열내의’ 논란, 진실은?
성능 입증 실효성 ‘효과’ 글쎄
그동안 국내 내의 시장은 옷맵시를 망친다는 이유로 젊은층으로부터 외면 받아 왔지만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08년 국내 첫 출시 이후 누계 판매량만 1000만 장 이상이다.
최근 발열내의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기능성에 더해 내의가 아닌 외의로도 착용이 가능하도록 패션까지 신경 쓴 제품도 늘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신제품으로 레깅스이면서도 팬츠 느낌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발열내의 후발주자인 쌍방울을 비롯한 의류업체들은 저마다 경쟁적으로 발열내의를 출시했고, 국내 발열내의 시장은 7000억 원대의 규모로 성장했다. 불황을 이겨내고 매출을 신장시킨 효자상품인 셈이다.
쌍방울은 이번 겨울 시즌 대비 생산량을 전년 대비 두 배 정도인 310억 원어치를 준비했다. 제품 출고도 지난해보다 15일 앞당긴 9월 초에 시행했다. 유니클로와의 경쟁에서 쌍방울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발열내의는 쌍방울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다르게 발열 기능이 사실과 다르게 크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매출 상승이 순탄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체들은 발열내의가 몸에서 땀이 나면 수분 등의 물질이 섬유에 흡수되면서 화학작용을 통해 열에너지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쌍방울 역시 몸에서 나오는 수분을 흡수해 열을 발산하는 섬유를 채택해 체온 저하를 막고 보온 효과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 체질에 따라 효과를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발열내의의 성능을 의심하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격은 일반 내의의 2배 이상 이지만 그만큼의 성능 차이는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를 잠재울 객관적인 검증 기준이 없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발열섬유로 불리는 섬유는 정식 명칭이 아닌데도 홍보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표준원 문화서비스표준과 관계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발열섬유 표준 기준안’을 제안했다”며 “채택된다면 발열내의 등 발열섬유를 사용하는 제품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 측은 “발열내의를 입는다고 해서 온도가 올라간다고 홍보하지 않았지만 국가에서 표준기준안이 없다는 게 논란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며 “자체적인 검증보다 제3자에 의뢰를 해서 검증을 받았고,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람마다 체질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열원단 개발을 할 때 한국의류협회에 의뢰해 시험을 거치는 검증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발열내의 시장이 커지면서 국제표준화기구의 기준 마련 언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온 뒤에는 공식적인 기준에 맞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