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지금 성매매업소 천지…단속은 뒷전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지역의 성매매업소가 커피숍을 포함한 휴게음식점보다 많고, 여성 취업자 25명당 1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여성인권센터는 27일 올해 대구지역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성매매업소 수는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속칭 `자갈마당` 내 48개를 포함한 전업형 업소 113개와 2차 성매매를 알선하는 유흥주점 1336개, 전화방 44개, 안마시술소 26개, 오피스텔 성매매업소 30개, 변종업소 354개 등 모두 1903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자료상 대구지역 다방 등 휴게음식점 1199개보다 성매매업소가 무려 704개나 더 많은 상태다.
특히 이번에 조사한 수치는 출장 성매매가 이뤄지는 숙박업소 등을 제외한 최소치로서 구역별 보도방 등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대구여성인권센터 측은 밝혔다.
심지어 대구지역 성매매 여성 수는 전업형 여성의 경우 435명 정도로만 파악되지만 유흥주점 등 겸업형 업소와 변종업소를 포함하면 1만여 명, 출장 성매매업소와 보도방까지 포함한다면 대략 2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여성 취업자 수 51만7000여 명과 약 2만 명의 성매매 종사자 수를 비교한다면 대구 취업 여성의 25명중 1명은 성매매에 종사 하는 수치로 분석됐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는 “유흥주점과 출장 성매매업소 등 종사자를 빼더라도 대구지역 여성 취업자 50명 중 1명이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이라며 “성매매는 여성 개인의 도덕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 구조와 인간의 삶에 대한 문제이기에 이를 풀어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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