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미스터리

2013-11-18     강휘호 기자

돈 한 푼 없는 회장님 초호화 생활 즐기는 방법은?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내지 않고 있는 추징금에 관심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자기 재산이 한 푼도 없다는 이유를 들어 17조 원을 웃도는 추징금을 미납해 왔다. 하지만 여태까지 김 전 회장은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해 초호화 생활을 영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의 한 고급 빌라는 베트남에 주로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이 한국에 올 때 거주하는 집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는 방배동 빌라의 소유주는 아도니스로 경기 포천에 있는 골프장이다.

아도니스는 김 전 회장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였다. 아울러 해당 빌라 임대차계약서에 김 전 회장 딸인 선정씨가 월세 200만 원에 집을 빌린 것으로 명시돼 있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곳의 월세 시세는 1000만 원 안팎인 반면 선정씨는 시세의 20%만 주고 계약해 배임 혐의가 있다는 의혹이다.

또 김우중 전 회장이 타는 승용차는 독일 폭스바겐사 차량인데 이는 경남의 에이원골프장 회사 명의로 빌린 차량으로 확인됐다. 에이원 역시 김 전 회장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다. 더욱이 에이원 골프장이 차량 이용자로 아예 김 전 회장을 명시해 놓고 있는 점도 드러났다.

결국 김 전 회장은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통해 돈 한 푼 없어도 국내에서 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셈이었다. 국내 미납 추징금 1위, 전체 미납금 규모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의 국내 생활과 행보, 가족 경영 회사를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