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필리핀에 500만 달러 지원·긴급구호대 파견 결정
2013-11-13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정부는 지난 12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1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필리핀에 500만 달러 지원과 현지에 의료 인력이 대거 포함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해 의료·구조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주재로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 하이옌 피해 지원 ‘민관합동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이같은 내용의 종합지원계획을 설명했다.
회의에는 외교부, 안전행정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수출입은행,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참석했다.
정부 지원금 500만 달러는 현금과 현물 등의 형태로 제공되며, 현물에는 필리핀 정부가 요청한 식량 식수 정수기 물통 텐트 담요 베게 타월 위생키트 조리기구 등 구호 물품이 대거 포함된다.
정부는 지난 2004년 동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사태 당시 긴급구호로 현물과 현금 형태로 500만 달러를, 재건복구에 4500만 달러를 각각 지원한 바 있으며,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도 비슷한 규모를 제공했다.
또 2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사태 당시에도 긴급구호품을 포함해 1250만 달러를 현금과 현물 형태로 공여했다.
정부 당국자는 필리핀 지원과 관련 “이번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재건복구 과정이 있다"며 "필리핀 정부가 요청하는 재건복구사업은 코이카 ODA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원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필리핀 재난 현장에 투입될 긴급구호대는 의료진(20명), 구조단(14명), 코이카 직원(4명), 외교부직원(2명) 등을 포함해 40명으로 구성됐다. 또 필리핀측의 요청에 따라 의료진이 대거 포함됐다.
긴급 구호대는 필리핀 정부가 우리측 긴급구호대의 구호 계획을 승인하는 대로 우리군의 수송기(C-130)를 통해 서울에서 타클로반 현지로 바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협의회에 참석한 관계부처와 민간단체는 현지 교민과 기업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필리핀 태풍 피해와 관련,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정부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우리 국민들도 연락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외교당국은 외교공관 인력을 총동원해 금번 태풍으로 인한 우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우선 연락이 두절된 우리국민의 신원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가족·친지들에게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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