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인 2명 차량으로 톈안먼(天安門) 돌진…테러가능성
2013-10-30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돌진사고를 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탑승자 3명 중 2명이 위구르인으로 밝혀져 이번 사고의 성격이 테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에 본부를 둔 보쉰(博迅)에 따르면 베이징시 공안국이 사고 난 SUV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록 차량이고 탑승자 3명 중 2명이 위구르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위쑤푸 우마이얼니야즈(玉蘇普 吾買爾尼亞孜·43)와 위쑤푸 아이허푸티(玉蘇普 艾合普提·25)라고 불리는 이들 두 사람은 호적에 위구르자치구의 농민으로, 이슬람교도로 등록돼 있다. 아직 두 사람 사이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들 두 사람이 당국에 불만을 표시해 수 차례 '사상교육'을 받은 '전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전날 정오께 SUV 차량 한 대가 톈안먼 광장 인근 인파 속으로 돌진한 뒤 불이 붙어 필리핀 관광객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공안 당국은 즉시 현장을 폐쇄하고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이 베이징 중심부에서 일어난 데다 이날 인근 인민대회당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어 고위층의 이목도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게재된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던 글과, 현장 사진을 대거 삭제해 여론을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외신기자 중 맨 처음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해 촬영하던 2명의 AFP 기자들이 사복 공안에 체포돼 인근 파출소에 연행됐고, 이곳에서 자신들이 찍은 모든 사진을 삭제한 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등은 테러 가능성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공안 당국이 테러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공범을 찾기 위해 베이징에 거주하는 위구르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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