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장교 자살 원인 놓고 양측 주장 엇갈려
2013-10-28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강원 전방지역 모 부대 인근에서 발생한 여군장교 자살 원인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6일 육군 모 사단 소속 A모(28) 대위가 강원 화천군 부대 인근 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안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손인춘 의원(새누리당)이 A대위의 유족이 자신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유서 내용을 공개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유서에는 S소령이 A대위의 허리띠를 채워주겠다며 뒤에서 끌어안고, "하룻밤만 자자. 안 자면 군대 생활이 힘들다. 하루밤만 자면 모든게 해결되는데…"고 말해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대위가 이를 거절하자 S소령이 A소령에게 행사 한 10여개월 간의 모욕적인 언사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때문에 A대위는 지난해 12월 전입한 이후 약 10개월에 걸쳐 성추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려온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S소령은 사건 당일날 부대에서 목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헌병대는 폭언과 성관계 요구 혐의로 S소령을 구속해 수사 중이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숨진 A대위는 S소령의 집을 자주 방문해 그의 처와 식사를 같이 하는 등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왔다"며 "공개된 유서내용은 가족들이 주장하는 내용으로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S소령 부부는 임신이 되지 않아 난관수술로 낳은 2살 아들을 돌봐주는 등 서로간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상의하는 친숙한 사이였다"며 "A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헌병대는 본 사건을 군검찰로 사건을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사법원이 공판기소와 약식기소 등 어떤 내용으로 기소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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