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주하 아나운서 이혼 소송 전말

김주하 아나운서 “남편이 9년간 폭행” vs 남편 강씨 “말 못할 사연 있다”

2013-10-28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대한민국 대표 앵커인 김주하 아나운서가 이혼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혼 사유가 남편 강씨의 상습 폭행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아나는 서울가정법원에 남편 강씨의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무려 9년 동안 강씨의 폭행에 시달렸으며 2명의 자녀까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김 아나의 시어머니는 김 아나로부터 존속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신체 접촉이 없었다’고 드러났다. 지켜보는 이들은 막장 시월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남편 강씨 측은 반박하고 있다.

부부 쌍방 맞고소… 남편 강씨 대마초 흡입 사실 ‘시인’
시모 이씨 “존속폭행·협박당했다” 경찰 “신체접촉 없었다”

김주하 아나운서는 2004년 외국계 증권회사에 다니던 남편 강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슬하에는 두 자녀(1남1녀)가 있으며, 김 아나는 지난 4월 둘째를 출산한 뒤 곧바로 복귀했다.
그러나 행복하게만 보이던 이 가정에는 보이지 않는 아픔이 있었다. 그 아픔은 지난달 23일 김 아나가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내면서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혼 사유가 남편 강씨의 지속된 폭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아나의 지인은 “김 아나가 오랜 기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아나는 지난달 23일 경찰에 남편 강씨가 본인과 두 자녀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고소장을 제출하며 전치 4주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어린 두 자녀도 폭행 “공인이기 때문에 참았다”

김 아나의 지인은 “세상 그 어떤 폭행도 정당화될 수 없다. 김 아나와 어린 두 자녀는 특별한 이유 없이 폭행에 시달렸다. 김 아나는 본인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후 지속적으로 폭행에 시달리면서도 김 아나는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공인이라는 자신의 위치 때문이다. 김 아나의 또 다른 지인은 “주위에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공인이라는 사실과 자기를 멘토로 여기는 팬들을 위해 혼자 참고 또 참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가 9년 동안 ‘맞고 사는 아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더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편 강씨의 어머니이자 김 아나의 시어머니인 이씨가 김 아나를 협박과 존속폭행으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담당 경찰서인 서울 용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씨가 김 아나를 존속폭행으로 고소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며 “이씨는 고소장과 함께 현장을 목격한 이삿짐센터 직원의 진술과 병원진단서를 제출했다.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이씨는 “아들 부부를 화해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입국해 둘의 별거를 권유하며 아들의 이삿짐을 싸던 중 집에 돌아온 며느리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구의 김 아나 자택에서 이삿짐센터 직원들과 함께 강씨의 짐을 싸던 중 김 아나와 말다툼이 벌어졌으며 이 와중에 김 아나가 이삿짐센터 직원이 가지고 있던 커터칼을 빌려 강씨의 짐을 풀면서 “너 오늘 나한테 죽어볼래? 경찰 부르기 전에 나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이씨는 현재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이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귀국해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김 아나와 이씨 간의 몸싸움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경찰 관계자가 지난 24일 “두 사람 간의 신체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말다툼 중에 거친 말이 오갔던 것 같다. 폭언이나 협박 등도 ‘폭행’ 범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 아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진 남편 강씨가 마약을 했다고 ‘인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지난 25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편 강씨는 2주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한 결과 강씨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시인했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최근 음성 판정이 나와 기소 유예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강씨 맞고소 “알려지지 않은 부분 있다”

김 아나의 상황을 두고 많은 팬들은 가슴 아파하고 있는 가운데 남편 강씨는 김 아나의 말과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도 지난 9일 김 아나를 폭행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강씨의 지인은 “현재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아나가 남편의 폭행 때문에 이혼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다”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상대로 고소까지 했다.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 말 못할 사연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이혼 소송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첫 조정기일은 오는 11월 6일로 잡혔으며 이날 이혼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재판으로 넘겨지게 된다.

한편 폭행과 맞고소, 시어머니의 존속폭행 주장 등 서로 다른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김 아나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김 아나는 방송에서 남편 강씨에 대해 “우리 남편은 착하고 가부장적이지 않다. 가정적인 면과 상냥한 매너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을 정도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성격이 털털해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하는데 한 번은 남편이 ‘한번만 더 기념일을 잊으면 이혼’이라고 엄포를 놓더라”, “둘째 아이를 원하지 않는 남편을 졸라서 6년 만에 둘째를 가질 수 있었다” 등 김 아나의 과거 발언은 9년 동안 지속된 남편의 폭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근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아나와 남편 강씨의 직접적으로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수많은 추측이 사실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아나 지인은 “김 아나는 현재 입장 정리 중이며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