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결혼비용 최소 334만원에서 최고 3억 이상
2013-10-23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최근 2년 이내 결혼식을 치른 결혼당사자 및 혼주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지출 비용과 부담감 등 인식실태를 조사했다.
조사에서 결혼에 소요된 비용을 확인한 결과, 주택 마련 비용을 제외한 결혼식, 신혼여행 등 결혼 절차에 소요된 1인당 비용은 평균 5,198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당 최소 비용은 334만 원인데 비해 최고 비용은 3억3,650만 원으로 약 100배 정도 많아 결혼비용의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성별로는 남자가 5,414만 원, 여자가 4,784만 원이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300만 원 이하 소득가구의 결혼 평균비용이 4,093만원, 월 800만 원 이상은 7,239만원으로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 가구당 주택마련 비용은 주택 구입 시 2억7,200만 원, 전세 마련 시 1억5,400만 원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자 모두 거주지 마련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식비용은 1인당 최소 120만원부터 최고 1억1,900만원으로 99배 정도 차이가 났다. 식장별로는 호텔이 2,414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일반 예식장은 1,528만원, 공공시설 1,441만원, 종교시설이 1,418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결혼실태에 대해 응답자의 85%가 ‘결혼의 호화사치 풍조가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요인으로 ‘남만큼 호화로운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는 의식 때문이 27.6%로 가장 많았고 ‘물질만능의 사회풍조 때문’이 24.6%, ‘사회지도층의 과시적 혼례’ 21.5%, ‘건전한 결혼모델 부재’ 때문이 17.4%로 나타났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공공시설 결혼식에 이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3%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식장 구하기가 어렵고’(20.5%), ‘계약에 없는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비용을 요구’(19.3%)하고 ‘서비스 종사원이 불친절’(3.0%)하다는 불만이 전체 식장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건전하고 검소한 결혼 추진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공공시설 결혼식’이 단순한 시설대여 차원이 아닌 진정한 결혼식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혼부부의 45.4%가 결혼 관련 상품·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결혼대행업자나 예식장 사업자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이 정보를 신뢰할 만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64.7%에 불과했다. 오히려 가족․친구의 정보에 대해 92.7%가 신뢰할 만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