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署 400억 횡령범, 10년 만에 검거
2013-10-23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400억 원을 횡령하고 10년을 도망 다닌 40대 남성이 공소시효를 5개월 남겨놓고 경찰이 집요한 수사 끝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04년 우리신용카드 직원과 공모해 회사 자금 400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로 김모(41)씨를 23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우리카드 자금부 직원 오모(41)씨 등 2명과 짜고 지난 2003년 12월 2일부터 이듬해 3월 29일까지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다.
김씨는 지난 2004년 4월 범행이 들통 나자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1년 뒤 위조 여권으로 몰래 귀국해 공사장 등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히면서 약 10년간의 도피 생활 종지부를 찍었다.
조사결과 김씨는 오씨 등이 빼돌린 자금을 자기 명의의 타 은행 계좌 13개에 분산시켜 보관했으며, 357억 원은 주식에 투자했고 40억 원은 유흥과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오씨 등이 회사 돈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이 생기면 나눠 갖자고 설득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공범 오씨는 지난달 2일 경찰의 불심심문에 걸려 체포됐다. 경찰은 또 다른 공범 박모(45)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