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먹어도 6천원? 대한민국은 ‘치프시크’ 열풍

2013-10-21     이경희 소장

[일요서울ㅣ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불황의 장기화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업종들이 창업 시장에 신바람을 넣고 있다. 최근 점심 값이 1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외식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불황을 관통, 소비자들에게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치프시크’(cheap chic)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추세다. 이들 업종들의 특징은 모두 1만 원 이내의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 심지어 둘이 양껏 먹어도 1만 원이 채 넘지 않는 곳도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치프시크 업종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대대푸드가 선보인 ‘바보스’로 16년 역사의 바비큐 보스치킨 리뉴얼 버전으로 카페형 치킨포장마차를 표방하는 업종이다.
가격파괴 비어전문점인 ‘바보비어’와 볶음면 요리 브랜드인 ‘미스터면장’, 닭강정으로 유명한 ‘꿀닭’ 브랜드 3개가 연합돼 있는 일종의 콜라보레이션 창업 아이템이다.
현재 하루 13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바보스’ 송정점은 맥주에 치킨메뉴, 볶음면까지 결합돼 있어 저녁 주류 매출은 물론 점심 매출, 테이크아웃 간식매출까지 함께 올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후 3시에 오픈해 새벽 4시에 문을 닫는 이곳의 경우 저녁 5시까지는 40~50대 지역주민들과 주부들이 매장을 방문해 가볍게 식사와 맥주를 즐기고, 저녁 7시 이후부터는 20~30대 여성, 김포공항에서 근무하는 항공사 직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편의점에서 캔 맥주 먹는 수준이면 고급생맥주와 수제안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는 것이다.

신시장 ‘라이스버거’ 주목

2013년 상반기 히트 아이템인 한국식 라이스버거인 ‘밥버거 전문점’도 치프시크 업종이라 볼 수 있다.
김가네가 새롭게 선보인 밥버거 브랜드 ‘파크볼(ParkBall)226’(www.ParkBall.co.kr)은 2명이 2가지 메뉴를 주문해도 6000원이 넘지 않는다.
‘226’이란 브랜드 네임 또한 2명이 2가지의 메뉴를 주문해도 6000원 이하인 착한가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력 메뉴는 또띠아에 채소와 고기를 넣은 멕시코의 브리또를 한국적인 맛으로 재탄생시킨 이색 메뉴 ‘또밥’과, 밥과 밥 사이에 다양한 속 재료를 넣어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한국식 라이스버거인 ‘샌드밥’이다.
20여 종의 또밥과 밥버거 외에 테이크아웃형 덮밥과 우동, 건강 죽 등 다채로운 간편 메뉴들을 세련된 카페형 매장에서 판매한다.


닭강정 역시 치프시크 업종에 속한다. 닭강정의 가격은 2000~6000원 대로 저렴하지만, ‘가마로 강정’(www.gamaro.co.kr)은 깔끔하고 세련되며 쾌적한 인테리어를 통해 닭강정 디자인을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저가 업종이지만, 서울 대치동 반포 잠실 등 서울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900원대 가격파괴 우동에 유부초밥, 튀김류 등 원하는 음식들을 추가해서 즐길 수 있는 토핑 유동전문점들도 대표적인 치프시크 업종이다.
‘이나리소바와우동’(www.inari.co.kr)의 프리미엄 유부초밥과 프리미엄 튀김은 1개 가격이 900~1000원대. 우동은 2900원부터 시작한다. 고객들은 편의점처럼 1000원만 가져도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즐겨

‘멘사마(www.mensama.kr)’ 역시 2900원짜리 우동에 1000원대 삼각 김밥과 튀김 등을 곁들여 식사할 수 있다. 멘사마는 음료도 편의점처럼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돈까스킹(www.donkasking.c om)’은 뷔페형 무한리필을 적용해 세련된 가격파괴 모델을 보여준다. 여심을 자극하는 인테리어와 미니 샐러드 바에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돈가스가 특징인데 젊은 연인들과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맵꼬만명태찜(www.zzimtang.co.kr)’은 국내 보기 드문 명태를 주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명태요리전문점이다. 보통 해물찜 요리의 경우 3만~4만 원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대표 메뉴인 명태콩나물찜을 1인분에 6000원의 가격으로 제공한다. 착한 가격대와 맵지만 강한 중독성으로 주부를 비롯해 직장인 등이 즐겨 찾는 요리다.
명태찜 외에도 아이들이 즐겨 찾는 참숯떡갈비, 술안주에 제격인 명태마리, 얼큰한 국물 맛과 꼬들꼬들한 명태가 어우러진 명태매운탕, 명태내장전골, 명태알찜 등 다양한 메뉴가 구비되어 있다.
셀프 맥주바는 20~30대들에게 인기 있는 치프시크 업종이다. ‘통파이브(www.tong5. co.kr)’는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세계맥주전문점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시크한 인테리어가 특징이지만 셀프바 형태로 세계 맥주를 판매해 가격부담을 확 낮춘 게 특징이다.
특히 안주를 거의 판매하지 않는 일반 셀프맥주방과 달리 다이어트에 좋은 다양한 오븐 베이크 치킨을 판매해서 인기가 좋다.
www.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