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 7개 대기업 계열광고사에 일감몰아주기 적발
2013-10-15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광고대행사를 계열사로 둔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 7곳이 그룹전체 광고물량(5대 매체 취급액 기준)의 86%를 계열 광고사에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한국광고협회의 현황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삼성, 현대차, LG, 롯데, SK, 한화, 두산 등 7개 기업이 계열 대행사에 준 광고물량은 총 2조794억 원이다. 이는 이들 기업의 전체 광고 집행 금액인 2조4천184억 원의 86%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은 전체 광고물량 7천420억 원 중 7천33억 원(98.8%)을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위탁했다. 현대차는 총 3천782억원 중 79.1%인 2천 991억 원을 계열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맡겼다. LG는 HS애드·일베스트 77.3%를 차지하는 비율로 일감을 몰아줬으며 롯데는 대홍기획에 78.0%, SK는 SK플래닛 M&C에 80.1%, 두산은 오리콤에 99.4%의 비율로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국내 상위 10대 광고대행사 가운데 이들 재벌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은 외국계인 ‘TVWA’와 ‘덴츠미디어코리아' 단 2곳뿐이었다.
성완종 의원은 “광고업계에서는 재계 순위가 곧 광고대행사 순위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며 “광고업계에 팽배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공정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