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신청사 이전 뇌물수수 파문으로 전전긍긍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이우석 칠곡부군수와 그의 형이 지난 27일 대우건설로부터 뇌물수수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칠곡군과 경북도가 충격에 휩싸인 채 앞으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4일 도청이전추진본부 신도시조성과를 비롯, 건설도시방재국 균형개발과, 안전행정국 회계과 등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아, 추가로 연루된 공무원이 나올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또 도청 및 도의회 신청사 건설공사 입찰심사에 관여했던 전 경북도 간부도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신청사 이전과 관련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우석 부군수와 형이 대우건설로부터 받은 뇌물액이 무려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돈을 다른 관련자들과 나눠가졌을 경우 연쇄구속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경북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군수의 형 변호인은 지난 27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공사수주 대가로 5억 원을 받은 것은 시인한 뒤 이 돈을 부군수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사실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향후 검찰의 수사전개 상황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 부군수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8월까지 경북도 도청이전추진단장을 맡았으며 당시 부군수의 형은 대우건설에 근무하고 있었다.
경북도의 한 직원은 “청사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왜 이런일이 터지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밝혀야 되겠지만 경북도가 이전과 관련 비리의 원천으로 지목되는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빨리 이번사건이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칠곡부군수가 구속되자 칠곡군과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군수가 무죄를 받아 가슴을 쓸어내린 지 하루만에 부군수가 구속되자 주민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수뢰금액도 무려 5억 원이란 거액이어서 일부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칠곡의 한 주민은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뇌물액수가 서민들이 평생 구경하기도 힘든 5억 원이나 달한다니 그저 놀랍고 멍하다”며 “칠곡이 왜 이리 구설수에 휘말리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지난 27일 대우건설 측에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이우석(59) 칠곡군 부군수와 형, 김효석(52) 인천시 서울사무소장을 구속했다.
이 부군수 형제는 이 부군수가 지난 2011년 경북도청 이전추진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대우건설 이모(53)본부장으로부터 5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북도청·도의회 신청사 건립공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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