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 광주 군 비행장 군산 이전 발언 논란

2013-09-16     전북 고봉석 기자

[일요서울 | 전북 고봉석 기자] 강운태 광주시장이 광주 군 비행장 군산 이전 발언을 두고 전북도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시장은 지난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군산에 미군 비행장이 있으니 광주 군 공항과 통합하는 것이 어떠한가”라며 “이 문제를 국방부 장관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또“전남과 전북을 포함해 해안이 있는 시·군 중에서 군 비행장 이전지로 어느 곳이 최적지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새만금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건설국장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으로의 이전 보도가 사실이라면 강 시장의 발언은 님비현상의 전형을 보여줄 뿐 아니라 정치·행정적으로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선 발상이라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200만 전북도민에 대한 무례한 도발이고 지자체 간 상호 협의 없이 군산을 언급한 것은 오만불손한 처사이다”고 강력 주장했다.

도 건설국장은 또 “이전 후보지로 검토됐던 무안군에서조차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주민기피시설을 타 지역에 떠넘기려는 발상은 자치단체 간 상호존중과 상생발전이라는 상식과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전북도민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광주·전남의 발목잡기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1년 과학벨트와 관련해서도 광주시는 전북도와 공조를 통한 과학벨트 유치를 계획했지만 대구와 공동 추진해 마찰을 빚었다. 또 국가 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해서도 상품거래소 유치를 정부에 건의했으나 광주시가 이미 계획한 사업이라며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등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전북도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또 강 시장은 전북도에서 새만금에 국제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하자 전남 무안에 국제공항이 있는데 공항을 또 만든다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지며 무안공항에 피해를 준다고 반대 했었다.

한편 광주시는 강 시장의 군비행장 군산 이전 발언과 관련해 “군산과 무안을 거론해 받아들이는 자치단체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취지였다”며 “이전 부지의 해당 자치단체가 반대하면 이전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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